
제주 조성환 감독-김(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조성환 “중학교 때부터 눈에 띈 선수”
김현 “감독님과 7년…제 인생의 스승”
좋은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운동선수가 성공하기 위해선 훌륭한 지도자를 만나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제주 유나이티드 스트라이커 김현(23)에게는 스승 복이 따랐다. 그는 제주 조성환(46) 감독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 김현의 가능성 알아본 조성환 감독
김현이 과천 문원중에 다니던 시절, 조성환 감독은 전북현대 유스팀인 영생고 감독으로 있었다. 선수 스카우트를 위해 중학교 축구를 관전하던 조 감독의 눈에 ‘확’ 들어온 선수가 바로 김현이었다. 조 감독은 김현을 영생고로 스카우트했고, 둘은 그렇게 사제의 연을 맺었다. 조 감독은 “김현은 중학교 때도 좋은 체격에 볼까지 잘 다룰 줄 아는 선수였다. 앞으로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대형 선수로 자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고교 졸업 후 김현은 자연스럽게 전북에 입단했는데, 그가 입단한지 얼마 되지 않아 조 감독도 전북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서 수석코치였던 이흥실 코치(현 안산 무궁화 감독)가 감독대행으로 승격했는데, 공석이 된 코치 자리에 조 감독이 들어간 것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김현이 2013년 성남일화(현 성남FC)로 임대이적하고, 조 감독이 제주 코치로 옮기면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제주가 2014년 김현을 영입하면서 둘은 제주에서 운명처럼 재회했다. 조 감독은 지난해부터 박경훈 전 감독(현 전주대 교수) 대신 제주 지휘봉을 잡았다. 조 감독은 “지도자와 선수가 각자 팀을 옮기면서 이렇게 만나기 어려운데 인연이 특별하기는 한가 보다”며 웃었다.
● 김현 “조 감독님은 잊을 수 없는 지도자”
자신을 잘 아는 지도자와 함께한다는 것은 선수에게 큰 축복이다. 김현은 “감독님과 약 7년 동안을 함께해온 것 같다. 내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고,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스승이다.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만큼 잘해야 하는데, 늘 부족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4경기에 출장했지만, 아직까지는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조 감독은 “김현은 아직 잠재된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통해 올림픽 같은 큰 무대를 경험한다면 더 나아지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 팀에 영원히 있을 수 없고, 지금처럼 한 팀에서 만난다는 보장도 없다. 어떤 지도자를 만나든지 꾸준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축구선수 김현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며 제자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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