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한화, 수장도 없고 탈출구도 없네

입력 2016-05-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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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김광수 코치(오른쪽). 스포츠동아DB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란 말이 딱 맞는 듯하다. 20패 고지를 선점(?)한 한화의 경기력은 좀처럼 올라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6일 수원 kt전 패배(1-10)로 3연패에 빠지기 전까지 6경기 5승1패의 호조를 보였으나 추락은 순식간이었다. 허리수술을 받은 김성근 감독의 이탈과 맞물린 한화의 현실은 그야말로 처량할 정도다. 3연패 기간에 실점(34점)이 득점(10점)의 3배가 넘고, 팀 방어율이 10.88이다. 선발투수 방어율은 34.84(2.1이닝 12자책)에 달한다.

초반 부진을 겪을 때만 해도 에스밀 로저스와 안영명만 돌아오면 선발진 불안이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었다. 그러나 5일 선발등판했던 안영명은 2이닝 만에 어깨 통증을 호소해 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채 아예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정밀검진 결과가 나와야 향후 일정이 정해진다. 로저스가 돌아온다고 해도 6일까지 7.78에 달하는 한화의 선발투수 방어율을 확 낮춘다는 보장이 없다. 희망으로 여겼던 이태양도 복귀 후 3경기에서 3패를 당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투수라 완전히 회복됐을 때 실전에 나서야 하는데, 구멍 메우기에 급급해 일찍 올린 탓도 크다. 이태양은 올 시즌 최고구속이 143㎞이다. 한창 좋았을 때의 구속을 찾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계투진은 더 문제다. 송창식~박정진~윤규진~권혁 등 필승계투요원들이 벌써부터 지쳤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뒤집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개막 후 줄기차게 마운드에 올랐지만,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었다. 구원투수 방어율도 5.19로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박정진, 송창식, 권혁(이상 16경기), 장민재(13경기), 윤규진(11경기) 모두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했다. 이기고 있을 때만 등판하는 투수는 정우람이 유일하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니 계투진을 자주 쓸 수밖에 없지만 무분별한 등판이 문제다. 6일에도 송창식~박정진~윤규진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했는데 3명이 4.2이닝 동안 5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시속 140㎞가 넘는 공을 꾸준히 던진 투수는 윤규진(최고 143㎞)뿐이었다. 송창식은 첫 상대 이대형에게 던진 시속 140㎞ 직구가 이날 최고구속이었고, 박정진은 136㎞에 불과했다. 윤규진과 박정진은 지난 시즌을 온전히 마치지 못한 투수들인데도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더 문제다. 타자들도 3경기 평균 3.3득점으로 침묵하고 있다. 그야말로 탈출구가 없다.

김 감독의 복귀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화는 당분간 김광수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의 수술은 끝났다. 경과를 지켜보고 추후에 복귀시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김 감독이 돌아온다고 해도 크게 바뀔 게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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