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전환 장시환, kt의 승부수

입력 2016-05-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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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장시환. 스포츠동아DB

용병 피노 이탈·토종 선발진 육성 필요성

선발진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t가 불펜 에이스 장시환(29·사진)의 선발 전환이라는 승부수를 꺼냈다. 여러 목적과 의미가 담긴 조범현 감독의 결단이다.

조 감독은 2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부상 중인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의 장기 이탈 문제와 경험이 부족한 토종 선발진의 육성 필요성 등을 강조하다가 “그래서 내린 결론은 장시환을 선발로 전환할 예정이다. 타선은 힘이 있다. 젊은 선발 투수들이 계속 경기 초반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면 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시환은 지난해 부상 영향으로 캠프에서 많은 공을 던지지는 못했다. 선발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팀 전체를 봤을 때 불펜 보다는 앞에서 던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장시환은 넥센에서 만년 유망주로 꼽히다 지난해 kt에서 꽃을 피웠다. 올해 18경기에서 26.1이닝을 던지며 1승3패5세이브1홀드 방어율 2.39를 기록했다. kt에서 장시환의 역할은 1이닝 전문 마무리가 아니라 7회 이후 승부처에 투입돼 확실한 승기를 잡는 역할이었다. kt 불펜에서 꼭 필요한 전력이지만 선발진 보강을 위해 보직 변경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시환은 시속 150km 안팎의 빠른 공과 수준급 커브, 슬라이더를 갖추고 있다.

장시환의 선발 전환에는 조 감독이 취임 이후 큰 공을 들인 불펜 구축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다는 판단에서 가능했다. 아직 조무근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고 있지만 정통파 투수 김재윤, 좌완 홍성용, 언더 핸드 고영표, 베테랑 김사율 등이 불펜을 지키고 있다. 조 감독은 “9회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는 좋은 공을 던지고 있는 김재윤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수에서 투수로 변신한 김재윤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24.1이닝을 소화했고, 2승2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방어율은 3.33이지만 이닝당출루허용(WHIP)이 1.03으로 매우 뛰어나다. 시속 150km의 묵직한 공이 강점이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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