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고종욱(27).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요즘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넥센 고종욱(27)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팀의 전반기 상승세에 기여한 야수를 언급할 때 고종욱을 빼놓지 않는다.
고종욱은 올 시즌 77경기에서 타율 0.357, 6홈런, 49타점, 출루율 0.388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득점권타율은 무려 0.447에 달한다. “올해는 고종욱이 확실한 기둥으로 올라서야 한다”던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고종욱은 지난해 119경기에서 타율 0.310, 10홈런, 51타점, 22도루의 성적을 거두며 존재감을 각인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사실상의 첫 풀타임 시즌부터 잠재력을 폭발한 것이다. 올해 걱정했던 2년차 징크스는 딴 세상 얘기다. 스프링캠프부터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2016년을 준비했다. 겨우내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덕분에 힘이 생겼다.
최근 활약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7월 8경기에서 타율 0.543(35타수19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12일까지 7월 타율 1위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558(43타수24안타), 2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 기간에 무려 8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팀도 8승2패로 잘 나가다 보니 야구할 맛이 난다. 5월 타율 0.271에 그치며 잠시 부진했지만, 슬럼프가 길지 않았다. “루틴이 한 번 몸에 배면 끝까지 이어가라”는 심재학 타격코치의 조언을 실천으로 옮겼다. 이는 컨디션과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정확한 타격과 펀치력, 빠른 발까지 좋은 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다 갖췄다. 염 감독은 “(고)종욱이는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며 “자기 장점을 살리면서 가야 한다. 힘과 정확성, 스피드를 모두 갖췄고, 감을 잡으면 50개 이상의 도루를 할 수 있는 주력을 갖고 있다. 아직 도루에 확실히 눈을 뜨지 못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14개에 불과한 볼넷(삼진 63개)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염 감독은 고종욱의 공격적인 성향을 존중한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존을 높게 가져가라고만 한다. 그러다 보면 볼넷도 늘어날 것이다”며 “단점을 보완하려고 스타일을 바꾸면 평균치가 확 떨어진다”고 했다. 고종욱도 “의도적으로 볼넷을 고르지 않고 쳐서 출루하려는 건 아니다. 타격감이 좋다 보니 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손이 나가는 것 같다”고 했다.
염 감독은 고종욱을 “순한 야생마 같다”고 했다. 강한 승부욕을 높이 산 것이다. 그러면서도 “독하게, 악착같이 야구하라”는 주문을 빼놓지 않는다. 고종욱이 지금보다 더 무서운 타자로 성장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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