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양동근이 2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홈 개막전 도중 코트에 쓰러진 뒤 손목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왼쪽 손목뼈가 골절된 그는 25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사진제공| KBL
양동근 빠진 모비스, 삼성에 져 개막 2연패
모비스가 팀의 기둥 양동근(35)의 부상으로 시즌 개막부터 먹구름이 끼었다.
양동근은 2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개막전 전자랜드와의 홈경기 3쿼터 도중 왼쪽 팔목뼈에 골절상을 입었다. 상대의 공격을 막기 위해 공중에 떠올랐다가 떨어지며 왼손을 짚으면서 다쳤다. 정밀 진단 결과 손목뼈가 3조각으로 부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모비스 유재학(53) 감독은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수술을 받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 3∼4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양)동근이 없이 정규리그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마땅한 대안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양동근은 25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날 팀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양동근은 “잘 안 쓰는 왼쪽 팔목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수술을 받은 뒤 팀과 함께 다니면서 선수들을 응원할 계획”이라며 “가능한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전자랜드와의 경기(63-80 패)에 이어 삼성전에서도 73-88로 지면서 개막 후 2연패에 빠졌다.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양동근이 빠진 탓인지 경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모비스는 삼성전에서 이지원(28)에게 양동근의 역할을 맡겼으나 팀의 에이스가 빠진 공백을 뼈저리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공격과 수비 뿐 아니라 팀이 어려울 때 동료들을 이끌어갈 리더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더 아팠다.
모비스는 시즌 개막에 앞서 이종현(22)이라는 걸출한 신인을 전체 1순위로 선발하면서 단숨에 우승 후보로 꼽혔다. 203cm의 신장에 팔 길이가 긴 이종현의 가세는 모비스의 가용인원을 늘려주고, 전술 운용에 있어서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방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종현은 지난 여름 피로골절을 앓았던 발에 다시 깁스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양동근까지 다쳐 모비스는 당분간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마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래저래 모비스 유 감독의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