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북한축구는 낯설다. 특유의 폐쇄적인 성향 탓에 외부와 단절된 듯한 인상을 준다. 간간히 소식이 전해질 때가 있는데, 대개 여자축구다. 최근 요르단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북한은 일본을 승부차기로 꺾고 정상에 서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려온 이야기는 신선했다. 좀처럼 접할 수 없던 클럽이 주제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지난주 북한 평양에서 AFC컵 클럽 라이선스 워크숍을 개최했다는 내용이었다. AFC컵은 AFC가 공들인 ‘비전 아시아’ 정책의 일환으로 개발도상국이나 하위랭킹 국가들의 프로·세미프로 클럽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2004년 시작됐다. AFC챔피언스리그처럼 동·서아시아로 구분해 조별리그(32개 팀)를 치른 뒤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워크숍에는 북한축구클럽을 대표하는 44명의 단장들이 참석해 AFC 관계자로부터 2018년부터 시행될 AFC컵 클럽 자격기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AFC는 ▲유소년 시스템 운영(2개) ▲닥터·물리치료사 등 의료진 보유 ▲선수단 근로계약 등 몇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AFC컵에 출전할 수 있다고 전달했다. 월드컵과 아시아 무대에 종종 출전하는 대표팀과 달리 북한 클럽은 국제대회에 출전한 적이 없다. 비정기적인 해외전지훈련 때나 비공식 친선경기 형태로 간접 교류했을 뿐이다.
북한은 AFC컵 참가를 위한 제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도 새로운 리그를 창설한다는 계획이다. 3개 디비전 형태로 구분될 리그는 승격-강등 제도를 운영하는 세미프로 형식이 될 전망이다. 북한축구는 아직 단일리그가 자리매김하지 못한 상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