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사진제공|시카고 컵스 홈페이지
1908년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한 시카고 컵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경기 승리는 1945년 10월 9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6차전이다.
시카고 컵스는 전날 1차전을 0-6으로 허무하게 내줬다. 그러나 2차전은 달랐다. 1회초부터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안타와 앤서니 리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리조는 3회초 2사 후 볼넷을 골라 다시 출루했다. 이어 벤 조브리스트와 카일 슈와버의 연속안타가 터지면서 추가 득점했다.
시카고 컵스는 5회초 조브리스트가 3루타를 때리며 기세를 올리며 3점을 더해 5-0으로 앞서나갔다. 컵스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는 타선의 지원 속에 6회말 1사까지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호투했다. 아리에타는 제이슨 킵니스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2사 3루에서 폭투로 유일한 실점을 했다.
후반기 부진했던 아리에타는 5.2이닝 3볼넷 6삼진 1실점으로 역할을 다하며 월드시리즈 승리투수기 됐다.
최근 자신의 드론을 고치다 새끼손가락을 다쳐 후유증을 겪고 있는 클리블랜드 선발 트레버 바우어는 3.2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어 불펜 투수 6명이 투입됐지만 컵스의 공세를 막지 못했다.
1~2차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두 팀은 29일부터 시카고로 이동해 리글리필드에서 3~5차전을 치른다. 71년 전 “다시는 리글리필드에서 월드시리즈는 열리지 않는다”고 외친 ‘염소의 저주’는 천재지변이 없는 한 29일 풀린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