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아들’ 허웅·허훈…‘쌍둥이’ 조상현·조동현…‘애틋한 자매’ 박언주·박혜진

입력 2016-11-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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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 허재 감독(가운데)과 두 아들 허웅(오른쪽), 허훈 형제는 올 7월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등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농구가족이다. 스포츠동아DB

■ 피를 나눈 형제·자매 선수들

하은주-하승진 남매 한국농구 대표 센터

한국농구에는 선의의 경쟁자인 동시에 든든한 동반자로서 특별한 관계를 지닌 이들이 있다. 바로 피를 나눈 가족이다.

국가대표팀 허재(51) 감독과 두 아들 허웅(23·동부), 허훈(21·연세대) 형제는 잘 알려진 농구가족이다. 허웅과 허훈은 용산중-용산고-연세대까지 줄곧 한솥밥을 먹었는데, 올 7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를 2개월여 앞두고는 형제가 나란히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허재-허웅-허훈 삼부자가 동시에 태극기를 가슴에 다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세 사람은 포지션이 모두 가드라는 점에서 직접적 비교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연세대 3학년에 재학 중인 허훈은 2017년 남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의 최대어로 꼽히면서 벌써부터 프로에서의 형제간 만남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동현-조상현(오른쪽). 사진제공|KBL


오리온 조상현 코치와 kt 조동현(이상 40) 감독은 똑 닮은 외모를 가진 쌍둥이 형제다.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오래도록 농구를 봐온 팬이 아니라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1999년 형인 조상현 코치는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골드뱅크에 입단하며 집중조명을 받았고, 조동현 감독은 8순위로 대우 유니폼을 입었다. 2012∼2013시즌을 마친 뒤에는 나란히 은퇴해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는 등 농구인생까지 비슷하다. 그러나 둘은 프로에선 단 한 번도 같은 유니폼을 입은 적이 없다. 형은 공격, 동생은 수비에 재능을 보여 수차례의 매치업을 통해 오래도록 신경전을 펼쳐온 형제는 지금도 오리온과 kt의 만남이 성사되면 남모를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인다.

하은주-하승진(오른쪽). 사진제공|WKBL·KBL


하은주(33·은퇴), 하승진(31·KCC)은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남매다. 2010년에는 나란히 남녀대표팀에 발탁돼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섰고, 2010∼2011시즌에는 남매가 동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며 한국농구를 완전히 정복했다. 현재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하승진은 지난달 31일 하은주의 은퇴식에 참석해 누나의 선수생활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사이가 돈독하기로 유명한 박언주(28·KEB하나은행), 박혜진(26·우리은행) 자매는 프로에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했다. 2011∼2012시즌 우리은행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선수) 재계약에 실패한 박언주가 실업팀으로 떠나면서 떨어지게 됐다. 박언주가 2014∼2015시즌 우리은행에 복귀한 이후 자매는 함께 2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올 9월 박언주가 KEB하나은행으로 트레이드되면서 다시 헤어졌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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