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1년을 결정할 2주’

입력 2016-11-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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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16일 미국으로 출국해 본격적으로 LPGA 투어 활동을 준비한다. 박성현이 최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LPGA 투어 진출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오늘 미국행…할 일이 태산

캐디 선임부터 살림살이 장만까지
LPGA 신인 오리엔테이션도 참가
2주간 체류…미국생활 적응 개시

박성현(23·넵스)의 미국 생활이 시작된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활동을 위해 16일 미국으로 떠나는 박성현은 본격적으로 적응훈련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예정대로 베이스캠프는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인근에 마련했다. 우선은 훈련보다 약 2주 정도 머물면서 개인 신변 정리, 새로운 스윙코치와 캐디 선임, LPGA 투어 신인 오리엔테이션 등에 참가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진행해야 할 부분은 스윙코치와 캐디 선임이다. 당장 내년 1월 바하마 클래식에서 데뷔전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선결되어야 한다. 새 스윙코치는 브라이언 모그가 1순위다. 박세리의 추천을 받았다. 그러나 박성현이 국내에 머물러 있었던 탓에 아직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브라이언 모그는 미국의 50대 골프교습가 중 한명이다. 한국선수로는 양용은, 박세리 등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다만 선수와 코치 사이에는 이름값이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지도 방식과 호흡이 우선이다. 박성현은 지금까지 외국인 코치에게 배운 적이 없다. 작년 미국에서 동계훈련을 하면서 부치 하먼에게 잠깐 동안 쇼트게임을 지도받은 적은 있지만 풀타임으로 외국인 코치를 둔 적은 없다. 박성현은 미국 도착 후 모그와 만나 다양한 의견을 나눈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캐디 선임도 중요한 일정 중 하나다. 박성현은 캐디에 대한 의존도가 적지 않다. 지난 1년 동안 1명의 캐디와 투어활동을 했고 특히 심리적인 부분에서 캐디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박성현의 새 캐디로 폴라 크리머(미국)의 골프백을 메고 있는 베테랑 캐디 콜린 칸이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정이 불거지면서 계약이 틀어질 위기를 맞았다. 칸과 계약할지 아니면 새 캐디를 영입할지도 이번 미국행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그밖에도 할 일이 많다. 새 집을 구하기는 했지만 살림살이며 가재도구 하나 없다. 모두 새로 장만해야 한다. 또 주로 연습할 드라이빙레인지도 미리 가봐야 하고 어떤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박성현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약 2주 동안 머물면서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2주 뒤 잠시 귀국할 예정이며 그 뒤 다시 미국으로 들어가 새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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