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떠난 대표팀…외국인 코치 딜레마

입력 2016-11-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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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3월까지 A매치 없어…올해 뽑아도 적응 미지수

2018러시아월드컵을 통해 통산 10번째,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노리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017년 큰 변화를 꾀한다. ▲코칭스태프 개편 ▲선수단 조기소집 ▲원정 전세기 활용 등이 21∼22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비공개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 회의 결과다. 여기서 대표팀 신태용(46) 코치가 내년 5월 국내에서 개막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이끌기로 결정됐다.

대표팀이 2차 예선과 달리 최종예선에서 불편한 행보를 거듭한 만큼 뒤늦은 개편이나마 반갑다는 긍정론도 있으나 우려의 시선도 있다. 신 감독이 대표팀 코치를 겸직하지 않기로 하면서 협회는 당장 새 코치를 뽑아야 한다. 이 위원장은 “신 감독의 자리에 외국인 코치를 데려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 재개될 최종예선 후반 여정에 앞서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추천하는 인사를 뽑겠다는 의지다. 신 감독의 이탈로 인해 현재 대표팀에는 카를로스 아르무아(67·아르헨티나) 코치, 차상광(53) 골키퍼(GK) 코치, 차두리(36) 전력분석관만 남아있다.

당연히 빈 자리는 채워져야 한다. 한국인 코치들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고, 각기 다른 언어로 소통에 난항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나중의 문제다.

가장 큰 걸림돌은 시기다. 새롭게 손발을 맞춰야 할 ‘수석코치’는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한국축구에 적응할 새 없이 현장에 곧바로 뛰어들어야 한다. 3월 이전의 A매치 소집이 없는 탓이다. 최대한 빨리 선임해 올해 내에 계약한다고 해도 K리그 시즌이 아니라 태극전사 후보 점검은 중동·유럽파만 해당될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더욱이 아르무아 코치의 역할도 의문이다. 협회는 ‘수석코치’ 이외에 ‘피지컬 트레이너’도 추가할 계획이다. 그간 대표팀 컨디션 관리자는 아르무아 코치였다. 결국 아르무아 코치는 수석코치∼트레이너 사이에 놓이게 된다. 이미 ‘슈틸리케호’ 출범 초부터 애매했던 아르무아 코치의 역할을 놓고 무용론이 꾸준히 나온 탓에 또 다른 잡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둘러싼 소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차 코치를 GK 책임자로 영입했을 때도, 신 감독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대표팀을 동시에 맡았을 때도 이런저런 구설이 흘러나왔다. 대표팀 코치진 개편이라는 장고가 자칫 악수가 되지 않을지 축구계는 우려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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