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전지훈련 3단계 프로젝트

입력 2017-01-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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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WBC 대표팀의 미국 훈련 모습.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3월에 열리는 제4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앞두고 대표팀은 3단계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모두 함께 모여 훈련할 수 없는 여건상 차선책을 선택했다.

우선 일본 오키니와다. 대표팀의 공식 전지훈련은 2월 12일부터 22일까지 오키나와에서 열린다. 그동안 SK가 스프링캠프 장소로 사용하던 구시가와 구장을 메인훈련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그런데 걸림돌이 있다. 올해부터 KBO리그 10개 구단은 규약상 2월1일부터 일제히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예년(1월15일)보다 보름가량 늦춰졌다. 선수들이 각자 알아서 몸을 만들어야하는데, 아무래도 진도가 더딜 수 있다. 특히 야수보다 실전투구를 하기까지 단계를 많이 거쳐야하는 투수가 문제다. 여기에다 NC, LG, SK, kt 4개팀은 미국으로 넘어가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4일 이에 대해 “미국에 2월1일 가서 투수들이 시차 적응 며칠 하고, 거기서 다시 또 오키나와로 오면 또 시차 적응을 해야 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그래서 짜낸 묘안이 ‘괌 미니캠프’다. 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4개 팀의 대표팀 투수들만 따로 괌으로 불러 2월1일부터 선동열 송진우 김동수 대표팀 코치와 함께 미니캠프를 차리는 것으로 확정했다. 그리고는 오키나와 본진 캠프에 추후 합류를 하게 된다. 이들 팀 소속 선수는 원종현(NC), 차우찬 임정우(이상 LG), 박희수(SK), 장시환(kt) 등 총 5명이다. 대신 야수들은 예정대로 2월1일부터 미국에서 소속팀 훈련을 하다 12일 오키나와 본진에 합류를 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쉽지 않은 문제인데 각 팀들이 우리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믿고 그렇게 협조를 해주는 것”이라면서 고마움을 나타냈다.

또 한 가지 문제가 있다. 현재 28명 엔트리에 들어가 있는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에다 추가 발탁 가능성이 있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 등 메이저리거들의 훈련이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우리 한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의 대표팀 선수들이 소속팀 스프링캠프에 참가를 했다가 대회에 임박해서 (대표팀에)들어오는 걸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키나와, 괌, 미국 3곳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흩어져 훈련을 진행하는 3단계 프로젝트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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