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외국인코치 여전히 빈자리…왜?

입력 2017-01-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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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월드컵 본선행 불확실 현실적인 제약
포스트월드컵·국내코치까지 생각해야


지난해 11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국가대표팀 운영개선 및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그 중 하나가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을 보좌할 외국인 코치 선임이었다. 기존 ‘슈틸리케호’ 코칭스태프의 일원이었던 신태용(47) 감독이 20세 이하(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발생한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였다.

그로부터 2개월이 흘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현실은 장밋빛이 아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담당자들이 안테나를 높이 세운 채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는 않다.

현실적 제약 탓이다.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할 신임 외국인 코치는 아무래도 롱런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아무리 잘 풀려야 내년 월드컵 본선까지다. 상상조차 끔찍하지만, 만에 하나 ‘슈틸리케호’가 중도에 좌초되기라도 하면 신임 코치 또한 불투명한 운명에 처한다. 접촉 중인 후보군이 선뜻 한국행을 결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협회도 이를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렇다고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지도자를 데려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단 최대한 후보군의 범위를 넓혀 찾아볼 계획이지만, 끝까지 대상자를 구할 수 없다면 국내 코치를 선임하는 방안도 심사숙고하고 있다. 이는 물론 ‘포스트 월드컵’과 ‘포스트 슈틸리케’까지 내다본 포석이다. 협회 핵심인사는 5일 “외국인이라고 아무나 영입할 수는 없다. 핵심은 국적이 아닌 지도력이다. 따라서 국내 지도자도 배제할 수 없다. 쉬운 일이 아니다”며 고충을 호소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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