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의 힘’ 보여준 오리온

입력 2017-01-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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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장재석(왼쪽)이 8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KCC와의 홈경기 도중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오리온은 국내선수들의 맹활약으로 KCC를 84-65로 완파했다. 고양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오리온 장재석(왼쪽)이 8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KCC와의 홈경기 도중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오리온은 국내선수들의 맹활약으로 KCC를 84-65로 완파했다. 고양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헤인즈 발목 부상 이탈…국내선수 주축
이승현 23점·최진수 16점…KCC 격파
전자랜드·모비스, 나란히 승 ‘공동 5위’

남자프로농구에선 지난 시즌부터 외국인선수 2명의 동시 출전이 부분적으로 허용(2개 쿼터)되면서 그 의존도가 눈에 띄게 커졌다. 올 시즌 정규리그 1∼3라운드의 판도 역시 외국인선수의 활약상에 따라 큰 영향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오리온의 농구는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국내선수 중심의 농구를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도 2라운드까지는 애런 헤인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이었지만, 그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뒤로는 이승현 김동욱 문태종 최진수 등 국내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오리온은 8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4라운드 KCC와의 홈경기에서도 국내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84-65 로 완승을 거뒀다. 3위 오리온(19승9패)은 2위 KGC(19승8패)에 반경기차로 다가섰다.

오리온은 경기 초반부터 이승현(23점·8리바운드), 최진수(16점)를 앞세워 원활하게 공격을 풀어간 끝에 전반을 41-28로 크게 앞섰다. 흐름은 후반에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역할분담이 확실했다. ‘포인트포워드’ 김동욱(6점·8어시스트)이 주도적으로 경기를 조율했고, 이승현은 속공 가담과 골밑 득점으로 제몫을 했다. 최진수, 문태종(5점·3리바운드·3어시스트), 허일영(6점·3리바운드)은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득점을 노렸다. 오리온은 3쿼터 종료 54초 전 문태종의 3점슛으로 63-39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4쿼터 들어서는 아예 외국인 가드 오데리언 바셋(11점·7리바운드)까지 빼고 국내선수들만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오리온과 전주KCC 경기에서 오리온 이승현이 3점슛을 성공시킨 후 손가락 세 개를 들어보이고 있다. 고양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오리온과 전주KCC 경기에서 오리온 이승현이 3점슛을 성공시킨 후 손가락 세 개를 들어보이고 있다. 고양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여기에 3라운드 맞대결에서 당한 대패는 오리온에 동기부여가 됐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15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남자프로농구 전반 최소득점 타이기록(15점)에 그치는 등 극심한 난조 속에 59-97로 패한 바 있다. 이승현은 “3라운드 때 KCC에 너무 크게 져서 선수들끼리 꼭 되갚아주자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에선 전자랜드가 최하위 kt를 84-63 으로 제압하고 5승 승률(14승14패)에 복귀했다.전자랜드는 외국인선수 아이반 아스카(20점)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데 힘입어 낙승을 거뒀다.

울산에선 모비스가 동부를 73-66 으로 따돌리고 전자랜드와 같은 14승14패로 공동 5위를 지켰다. 4위 동부는 12패째(16승)를 안았다.

고양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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