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저비용 고효율’ 임대선수 최우선 카드로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 대관식을 치른 전북현대의 우승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예상은 했어도 전열 이탈자가 끊이질 않아 걱정이 크다.
특히 공격 2선의 측면이 고민스럽다. 원투펀치가 모두 빠져나갔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원정 2차전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입은 오른쪽 날개 로페즈(27)는 올 여름이 돼야 팀에 합류할 수 있다. 여기에 4년 반 동안 ‘녹색군단’의 왼쪽을 책임진 레오나르도(31·이상 브라질)는 알 자지라(UAE) 입단을 확정했다. 독일의 유럽축구 이적시장·몸값 분석 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알 자지라가 레오나르도의 영입을 위해 전북에 지불한 이적료가 380만유로(약 48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처럼 충분히 남는 장사를 했음에도 전북은 “대형 영입은 없다”며 후속 보강에 선을 긋고 있다. 특히 이적시장 막바지에 거금을 들여 대거 선수를 사들이는 ‘패닉바이(Panic-Buy·사재기)’를 지양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K리그 선수등록마감에 쫓기면서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선수를 데려왔다가 적절히 활용하지 못해 낭패를 본 경우도 있다. 전통의 ‘큰 손’다운 행보는 필수 보강 포지션(왼쪽 풀백)에 김진수(25·호펜하임)를 데려오는 정도로 끝날 전망이다. 그나마도 최대한 금액을 낮추기 위한 줄다리기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그 대신 전북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임대’를 통한 보강이다. 2017시즌 전반기에 등록을 확정한 외국인선수 자원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스트라이커 에두(36·브라질)가 사실상 유일하다. 치료와 재활이 최우선인 로페즈는 전반기 엔트리에선 제외된다. 아시아쿼터를 포함해 외국인선수를 3명 더 데려올 수 있다. 전북은 ‘저비용-고효율’을 위한 임대를 적극 추진 중이다. 로페즈의 사정을 고려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내다보고 아시아무대 경험자를 두루 물색하고 있다. 만약 완전영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최우선 협상대상이다.
K리그의 유력 에이전트는 “전북이 외국인선수 임대를 추진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효율 경영과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방향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