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탈환’ 현대건설, 토털배구에서 답을 찾다

입력 2017-01-10 1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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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2016-2017 NH농협 V리그’ 수원 현대건설과 김천 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현대건설이 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의 최근 흐름은 최악에 가까웠다. 앞선 2경기에서 IBK기업은행~흥국생명을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졸전에 시달렸다. 리시브가 크게 흔들린 탓에 장점인 세트플레이를 살리지 못했다. 이 경우 이단연결에 따른 오픈공격의 성공률을 높여야하는데, 이것 또한 쉽지 않았다. 결국 4위까지 추락하며 위기를 맞았다.

현대건설로선 1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 홈경기가 매우 중요했다. 살얼음판 순위 다툼이 한창인 시점에 최하위(6위) 도로공사에 덜미를 잡히는 것보다 더한 치명타는 없다.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이 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프로의식이 부족하다. 자기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쓴소리를 한 것도 정신무장을 다시 하기 위해서였다.

잠시 주춤했던 현대건설 특유의 토털배구가 살아났다. 세터 염혜선은 가능한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시도했다. 오픈과 퀵오픈, 후위공격을 비롯해 센터 양효진~김세영의 속공과 시간차도 적극 활용했다. 황연주는 이동공격에도 가담하며 패턴을 다양화했다. 후위공격과 오픈에 초점을 맞췄던 상대 블로커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외국인선수 에밀리는 공수 양면에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리베로 김연견의 디그도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양 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2세트까지 팀 공격성공률도 45.07%(71시도 32성공)에 달했다. 첫 두 세트를 따내는 데 어떤 장애물도 없었다.

1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2016-2017 NH농협 V리그’ 수원 현대건설과 김천 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현대건설 양효진이 도로공사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3세트를 20-25로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3세트에도 40%대의 공격성공률은 유지했다(41.94%). 한 세트를 내줄지언정 흐름까지 넘겨주진 않은 것이다. 4세트 4-5에서 양효진의 연이은 시간차와 에밀리의 오픈으로 7-5를 만든 뒤 단 한 번도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11-7에선 염혜선의 강서브를 앞세워 5연속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갈랐다.

이날 세트스코어 3-1(25-18 25-23 20-25 25-12)로 승리한 현대건설은 KGC인삼공사(승점 30)를 4위로 밀어내고 3위(승점 32) 탈환에 성공했다. 에밀리는 23득점(1블로킹·1서브)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양효진도 22득점(7블로킹·1서브)으로 거들었다. 황연주(14득점·2서브)와 김세영, 한유미(이상 7득점) 등 공격수 전원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승리에 일조했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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