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에서 생일 축하까지’… 달라진 BAL 김현수의 위상

입력 2017-01-13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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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마차도(좌)와 김현수(우). ⓒGettyimages이매진스

[동아닷컴]

미국 현지 매체가 김현수(29,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생일을 축하했다.

김현수는 1988년 1월 12일 서울 출생이다. 올해 한국 나이로 30세. 미국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지 두 번째 시즌이 되는 해다. 김현수에게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김현수는 볼티모어와의 2년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기 때문이다.

빅리그 첫 시즌을 앞두고 있던 이맘 때 김현수는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긴 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2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크게 부진한 것이 그 이유다.

이에 생일 축하는커녕 김현수에게 돌아온 것은 현지 언론과 팬들의 냉대뿐이었다. 심지어 김현수는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시작했다. 그만큼 김현수를 챙겨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1년 만에 김현수의 입지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현지 시각으로 12일, 미국 스포츠전문 웹진 'SB nation' 볼티모어 전담페이지 '캠든 챗'의 관리자인 마크 브라운은 김현수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을 게재했다.

브라운은 "오늘은 김현수의 29번째 생일이다. 김현수의 생일을 축하한다"면서 인터넷 상에서 접한 한국어를 사용해 "Saengil chukhahaeyo!(생일 축하해요!)"라는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브라운은 김현수와 생일이 같은 과거 볼티모어 선수들의 명단을 함께 게재해 소개하기도 했다.

브라운이 올린 이 게시물에는 현재까지 833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 팬은 "내 친구 김현수!, 생일 축하합니다. 그는 한국 나이로 30세입니다"라며 한국 나이와 미국 나이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처럼 볼티모어 팬들은 1년 만에 김현수를 껴안았다. 야유에서 생일 축하 메시지까지, 김현수가 1년 간 묵묵히 노력해온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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