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V리그, 승점 6점짜리 경기 더 늘어난다

입력 2017-01-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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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프로배구 V리그는 승수보다 승점이 우선시되는 리그다. 세트스코어 3-0, 3-1로 승리시 3점, 3-2로 승리시 2점, 2-3으로 패배시 1점의 승점이 주어진다. 최소 승점 1이 주어지는 5세트 경기까지 감안해야 하기에 경우의 수가 매우 복잡하다. 보는 이들에게는 흥미로운 반면 감독들 입장에선 머리가 아프다.

요즘 V리그 순위표를 보면 살얼음판이라는 말이 딱 맞다. 외국인선수 제도를 기존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변경하면서 전력이 평준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있긴 했지만, 상위권 팀간의 순위다툼이 생각보다 더 치열하다. 맞대결 결과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승점 6점’짜리 경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올 시즌 남자부 1위 대한항공(승점 43)과 4위 한국전력(승점 39), 여자부 1위 흥국생명(승점 38)과 3위 현대건설(승점 34)의 격차는 4점에 불과하다. 언제 순위가 바뀌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 남자부 5위 삼성화재(승점 35)와 여자부 4위 KGC인삼공사(승점 30)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한 배구인은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어느 정도 (순위에) 윤곽이 나와야 하는데, 올 시즌에는 전혀 향방을 알 수 없다”고 했다. 16일 3위 우리카드(승점 40)가 5위 삼성화재와 맞대결에서 승점 3을 따내며 격차를 벌린 것이 좋은 예다. 삼성화재에 불과 승점 2점 앞서있던 우리카드로선 ‘6점짜리 경기’를 잡아내며 유리한 고지에 오른 셈이다.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여자부 흥국생명-IBK기업은행, 남자부 대한항공-현대캐피탈전도 승점 6점짜리 경기다. 1위가 바뀔 수도 있어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승점(43)과 승수(15승)는 같다. 세트득실률에서 대한항공(1.486)이 현대캐피탈(1.421)에 불과 0.65 앞서 1위에 올라있을 뿐이다. 여자부 1위 흥국생명과 2위 IBK기업은행(승점 36)의 격차도 2점이다. 흥국생명은 승점에 관계없이 이날 이기기만 하면 1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어 중요한 한판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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