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대로 간다” 모하메드 걱정하는 김세진의 속내

입력 2017-01-3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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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 안산|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30일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전이 열린 안산 상록수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은 목청껏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OK저축은행 김세진(43) 감독의 43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주인공인 김 감독은 웃지 못했다. ‘봄 배구 탈락 확정’이라는 아픈 현실을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은 이날 현대캐피탈에 승점 3을 뺏기고 패하면 3시즌 만에 포스트시즌(PS) 탈락이 최종 확정되는 처지였다. 결국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며 0.1%의 기적마저 사라졌다. 김 감독은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일반적으로 PS 탈락이 확정된 팀은 젊은 선수들을 주로 기용하는 방법으로 다음 시즌을 대비한다. 그 중 하나가 국내선수들의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있는 그대로, 정석대로 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실험을 하기보다는 확실한 색깔을 만들고 올 시즌을 마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는 외국인 선수 모하메드 알하치대디(26)에 대한 배려도 숨어있었다.

OK저축은행 모하메드. 안산|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모하메드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경기당 20.69득점을 기록 중이다. 국내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확실한 해결사라 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본인도 자기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데 따른 스트레스가 심하단다. 김 감독이 모하메드의 기를 최대한 살려주려 애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모하메드가 다음 시즌에 다른 리그에서 뛴다고 해도 자기 페이스를 찾고 가야 한다. 한국에 와서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으면 안 된다. 기회 자체를 안 줄 수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산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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