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팻 딘.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가 2017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한 필수조건이 하나 있다. 건실한 마운드다. 선발과 불펜 모두 물음표를 가진 가운데,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의 원투펀치를 도울 3선발 팻 딘(28)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
팻 딘은 지난해 미네소타에서 19경기(선발 9경기)에 등판하며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1승6패에 방어율 6.28을 기록하며 혹독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고, 20대 후반의 나이에 한국 무대를 선택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팻 딘은 “야구를 시작하고 처음 해외 무대에서 뛰게 됐다. 나에게 야구는 대학(보스턴 칼리지)을 다닐 수 있게 해줬고, 돈을 벌게 해주는 등 많은 기회를 가져왔다. 야구로 세상 밖을 볼 수 있고, 이번에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 한국에 왔다”며 웃었다.
팻 딘은 23일 일본 오키나와 고자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첫 실전을 치렀다. 2이닝 동안 25개의 공을 던지면서 홈런 1개 포함 2안타 2실점(1자책점)했다. 이날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 홈런 타구는 운이 좋지 않았다. 첫 실전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내용이었다.
무엇보다 직구 최고구속이 147㎞까지 나온 게 고무적이었다. 평소 140㎞대 중반의 공을 던지는 것을 감안하면, 빠른 페이스다. 단 이날 구속을 올리면서 컨트롤이 흔들리는 지점이 있었다. KIA 박종하 전력분석코치는 “직구 스피드가 높게 나왔지만, 그 과정에서 반대 투구가 다소 나왔다”고 설명했다.

KIA 팻 딘.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팻 딘은 캠프에 합류한 뒤, 이대진 투수코치와 함께 투구 메커니즘을 실험하고 있다. 직구 스피드의 상승은 이로 인한 결과이기도 하다. 평소 페이스보다 더 스피드가 나온다는 것만큼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김기태 감독 역시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투구 템포도 좋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팻 딘이 인터뷰 도중 자주 쓴 단어가 ‘영리한 피칭’이었다. 그는 미국에서부터 컨트롤이 좋은 투수였다.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이 1.74개에 불과했다. 또한 기본적으로 포심패스트볼 외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투심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기에 볼배합에 대한 의식이 분명해 보였다. 팻 딘은 “상대 타자가 어떤 공을 노리는지 짐작했는데 이를 무시했다가 홈런을 맞았다. 다음부터는 좀더 영리하게 구종을 선택해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KBO리그를 경험한 에이스 헥터의 존재는 딘에게 큰 힘이다. 그는 “다른 팀에 어떤 선수가 있는지 얘기해주는 등 헥터가 많이 도와준다. 헥터 외에도 다른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많이 얘기하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는 분명했다. 팀의 승리. 팻 딘은 “좋은 동료들이 있으니 나갈 때마다 우리 팀이 승리할 확률을 높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키나와(일본)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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