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6강 PO 관전 포인트] 크레익 vs 켈리 누가 터질까

사진제공｜KBL

■ 삼성 vs 전자랜드

크레익·켈리 단점 극복 장점 극대화 관건
높이 대 높이? 빅&스몰 라인업 변화 눈길
이상민 vs 유도훈 지략 대결도 흥미진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을 가리는 플레이오프(PO)가 3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4위 모비스-5위 동부의 6강 PO(5전3승제) 1차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정규리그 3위 삼성과 6위 전자랜드는 또 다른 6강 PO를 31일부터 펼친다. 두 시리즈의 승자가 각각 4강 PO(5전3승제·4월 10∼19일)에 직행한 정규리그 1위 KGC, 2위 오리온과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4월 22일∼5월4일) 진출을 다툰다. 6강 PO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편집자주>

● ‘영웅 또는 역적’ 크레익(삼성)-켈리(전자랜드)

최대 변수는 삼성 마이클 크레익(26·188cm)과 전자랜드 제임스 켈리(24·197cm)다. 장·단점이 뚜렷한 둘의 활약에 따라 양 팀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크레익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차례나 트리플더블을 작성할 정도로 다재다능하지만, 볼 소유욕이 지나치다. 시즌 중반 “내가 포인트가드를 보겠다”며 볼을 독차지해 동료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번뜩이는 패스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지만, 실책이 많다. 54경기에서 평균 20분34초만을 뛰고도 167개(평균 3.1개·팀 1위)의 실책을 쏟아냈다. 볼 없는 움직임과 리바운드 가담을 요구받아왔지만, 정규리그 내내 이를 등한시했던 크레익이 PO에선 달라질 수 있을까.

켈리는 전자랜드가 PO를 위해 다시 영입한 히든카드다. 정규리그 29경기에서 평균 23.79점·10.5리바운드로 뛰어난 기록을 남겼지만, 수비 이해도와 적극성이 떨어진다. 공격에서도 마무리 능력은 다소 아쉽다. 반대로 강점은 확실하다.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누구도 막기 힘들다. 코트 왕복속도가 엄청나다. 켈리를 앞세운 스피드는 전자랜드의 최고 강점이다.

삼성 크레익-전자랜드 켈리(오른쪽). 스포츠동아DB

● 빅&스몰, 매치업 구성은?

삼성은 기본적으로 ‘빅라인업’이다. 198cm의 임동섭(27)이 슈팅가드를 소화한다. 포인트가드(김태술·주희정)만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은 모두 장신으로 꾸릴 수 있다. 전자랜드도 만만치 않다. 스몰포워드 정효근(24·202cm), 파워포워드 강상재(23·200cm)가 포진해 있다. 상황에 따라 정병국(33·183cm)-차바위(28·192cm)를 활용하는 스몰라인업을 꾸리는 플랜B도 있어 선수기용폭이 크다. 빅라인업이 고착화된 삼성은 수비 비중을 높일 경우, 이시준(34·180cm)과 이관희(29·190cm)를 활용할 수도 있다. 경기의 흐름에 따라 빅&스몰 라인업을 오갈 두 팀의 변화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 이상민 감독, 관록의 유도훈 감독 넘을까?

PO에선 감독의 역량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곤 한다. 삼성 이상민(45) 감독은 사령탑 데뷔 이후 2번째 PO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전략 그대로 6강 PO에 나섰다가 KGC에 완패했다. 이번에도 큰 변화 없이 한 시즌을 치렀다. PO에서 한 차례 아픔을 맛본 이 감독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전자랜드 유도훈(50) 감독은 PO 경험이 풍부하고 전술 운영폭이 큰 사령탑이다. 기본 전력은 삼성에 미치지 못하지만, 분석을 통한 협력수비, 대인방어-지역방어의 변화를 통해 반란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