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왼쪽 사진)과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투혼은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을 역대급 명승부로 만들고 있다. 이제 그 결말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드러난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모두 갈 데까지 갔다. 이제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정상은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5차전, 단 한번의 대결로 가려진다. 실수하면 만회가 불가능한 일전이기에 양 팀이 갖게 될 심적 중압감과 간절함은 극에 달할 것이다.
● 대한항공의 변수
단판승부는 결국 확실한 공격수를 보유한 팀이 우세한데 ‘대한항공이 앞선다’는 것이 다수설이다. 트라이아웃 전체 1순위 라이트 가스파리니의 존재감 덕분이다. 가스파리니가 코트를 지배할 넘버원 옵션임에는 틀림없지만 두 가지 변수가 따른다. 한 배구 전문가는 “첫 번째 스파이크에서 결정이 나지 않았을 때, 가스파리니의 연속 공격 결정력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 경우,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영혼의 콤비’인 레프트 김학민을 활용하는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패턴인데 챔프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김학민의 발목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이 전문가는 “한선수가 아무래도 김학민보다 신영수가 뛸 때 어려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와 김학민의 공격 리듬, 그리고 가스파리니의 서브 위력에 창단 첫 우승 여부가 걸린 셈이다.

대한항공 한선수-김학민-가스파리니(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현대캐피탈의 변수
리베로와 미들 블로커를 제외한 양 사이드 포지션 매치업에서 밀리는 현대캐피탈은 전력보다 기세로 싸워야 승산이 올라간다. 예상을 깨고 1일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끌어내 분위기는 만들어 놨다. 외국인선수 대니의 기복이 심한 현대캐피탈은 토종 라이트 문성민을 포함한 선수단 전체가 다양한 서브로 대한항공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놓느냐가 열쇠다. 그 다음에 신영석, 최민호의 블로킹 라인이 대한항공 사이드 공격을 봉쇄할 때 길이 열린다. 그러나 과감한 서브는 곧 그만큼 실책 확률을 올린다. 3월29일 3차전 2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이 흐름을 놓친 결정적 사유가 잇단 서브 실수였다. 결국 현대캐피탈의 서브 컨디션이 2006~2007시즌 이후 10시즌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느냐를 가를 것이다. 벤치 개입을 최소화하는 편인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과 달리, 전력에서 떨어지는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이 ‘어떤 타이밍에 들어가서 어떻게 흐름을 잡아주느냐’도 중요하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최민호-신영석(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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