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은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장시호, 김종 전 제2차관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각종 의혹와 동계영재센터 설립 주도에 관해 강하게 반박했다.
특히 이날 김동성은 장시호와 남녀관계였다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999년 대학 시절 장시호와 1년 정도 사귀었고, 2011년 장시호에게 SNS로 연락이 왔다. ”면서 “이후 남녀 사이로 만난 것은 아니다. 다만 아내와 10년 결혼생활에 관계가 소홀해지면서 이혼 경험이 있던 장시호에게 의지했다”고 설명했다.
장시호 측 변호사가 “2015년 초 (장시호와) 남녀관계 아니었나. 최순실 집에서 지내면서 용돈도 받고 변호사 비용도 받지 않았냐”고 묻자 김동성은 “산 게 아니라 최순실이 방을 내어준 것”이라면서 용돈을 받은 사실과 변호사 비용 지원에 대해서는 순순히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동성은 “장시호가 수년만에 연락이 와서 술자리를 하던 도중 ‘너를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이혼 등 개인적인 얘기도 했다. 또 ‘이모가 너를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동성은 2015년 3월 초 동계영재센터 건립 때문에 최순실 김종 전 차관과 만난 것을 인정하면서 “센터와 관련해 주위 선배들이 ‘뭔가 이상하다’고 해서 거리를 뒀고, 3월 중순경 해외로 출국하면서 장시호와 연락을 끊었다”며 건립 주도 사실을 부인했다.
이어 “그랬더니 장시호에게 협박 문자가 오고, 최순실에게서도 ‘네가 그러고도 한국에서 살 수 있나’란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동성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장시호 측은 황당하다는 듯 여러 차례 헛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김동성과 장시호가 주고받은 SNS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메시지에는 김동성이 장시호에게 강릉시청 감독직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강릉가면 너 못 볼 텐데 어떡하나” 등 다정한 말들이 눈길을 끌었다. 또 장시호 측은 김동성이 장시호에게 이혼과정을 얘기해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동성은 강하게 부인하며 “이혼 경험이 있으니까 조언을 듣고 의지했던 것 뿐이다. 내가 왜 이 센터 건립을 주도한 사람으로 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또 한번 강하게 부인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