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에 뿔난 인천 단장 “오심 심판 퇴출해야”

입력 2017-05-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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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김석현 단장이 7일 강원전에서 1-2로 역전패한 뒤 오심 논란을 낳은 장면들이 담긴 자신의 휴대폰을 취재진에게 보여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평창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강원전 페널티킥 판정 오심 주장 기자회견
김석현 단장 “5게임 피해, 더이상 좌시 못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또다시 오심 논란이 불거졌다.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는 한국 프로축구다. 인천 유나이티드 김석현 단장은 7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0라운드 강원FC와의 원정경기 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날 경기 후반 31분 강원의 페널티킥(PK) 상황에 대해 오심이라고 주장하며 분노했다. 김 단장은 “(강원) 김경중의 팔에 맞은 뒤 우리 채프만의 팔에 맞았다. 누가 먼저 팔에 맞았는지, 사진 자료도 갖고 있다”며 오심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인천은 후반 22분 최종환의 프리킥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31분 강원 황진성에게 PK 동점골을 허용한 뒤 후반 추가시간 디에고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1-2로 역전패했다.

K리그 소속 구단 단장이 올 시즌 경기 후 취재진을 상대로 심판의 오심을 강하게 지적한 것은 광주FC 기영옥 단장에 이어 김 단장이 2번째다. 기 단장은 3월 19일 FC서울과의 클래식 3라운드 원정경기 후 오심을 주장했고, 추후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제재금 1000만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김 단장은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고, 얼마 전 광주 기 단장도 이의를 제기해 징계를 받았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비단 오늘 경기뿐만이 아니라 최근 4경기를 포함해 5경기에서 오심 피해를 봤다.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맹은 오심에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얘기하겠지만, 나는 이런 오심 사례를 지적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K리그를 죽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연맹은 (올 7월) 비디오판독을 도입하면 이런 오심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하지만,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비디오판독이 도입되기 전 우리 같은 팀은 심각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단장은 자신이 주장한 잇단 오심이 심판들의 의도된 행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우리 심판들의 수준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실력 있는 심판들이 (하부리그에도) 많다. 오심 심판을 일벌백계해 오심 심판을 (클래식에) 발 못 붙이게 하고, 새로운 능력 있는 심판들을 불러 올려야 된다”며 “앞으로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입 다물고 가만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맹은 이날 경기에 대한 심판 평가위원회를 10일 개최할 예정이다.

평창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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