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지금의 롯데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사자성어다. 롯데는 20일 한화전부터 25일 LG전까지 5경기를 모두 쓸어 담았다. 최근 10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무려 9승(1패). 그야말로 적수가 없는 모습이다.
상위권부터 5강 경쟁 맞상대인 중위권까지 거의 모든 팀이 롯데 앞에 쓰러져 갔다. 롯데는 광주 원정에서 KIA를 연 이틀 꺾은 뒤 안방으로 돌아와 LG를 상대로 또다시 2연승을 거뒀다. 19일 한화전에서 패하기 전에는 두산과 넥센을 상대로 4연승을 챙겼다. 놀라운 점은 연승 속에서 펼쳐진 과정이었다.
거인의 진격 앞에 각 팀 에이스들은 모두 무릎을 꿇었다. KIA는 최강 원투펀치인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선발로 등판했지만, 막강한 롯데 타선에 이틀간 14실점했다. 원정길에 오른 LG는 더욱 암울했다. 지옥의 사직 원정 2연전에서 19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차우찬과 헨리 소사가 선봉장 역할을 맡았으나 롯데의 불방망이를 결국 이겨내지 못했다.
연일 계속되는 승전보에 사직야구장은 점점 옛 위용을 되찾고 있다. 25일 금요일 경기에 사직을 찾은 관중은 1만6704명. 전반기 홈 평균관중수인 1만3445명을 훌쩍 뛰어 넘는 숫자다. 팬들은 화끈한 공격과 선수들의 끈기 있는 플레이에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오랜만에 ‘사직 노래방’의 간판이 반짝이는 순간이었다.
사직야구장은 최대 2만6600명까지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올 시즌 만원관중은 단 두 번뿐이었다. 5월 5일 어린이날과 다음날인 6일에만 매진사례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사직야구장은 조만간 다시 매진행렬을 이어갈 모습이다. 당장 5강 경쟁 상대인 넥센과 2연전이 주말에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시점은 곧바로 앞당겨질 수 있다. 원정팀들을 항상 주눅 들게 만드는 사직 노래방이 다시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