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타자 박동원.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싸움을 전개하고 있는 넥센이 2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주전포수 박동원을 콜업했다. 불펜투수 이보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면서 그 자리에 박동원을 불러올린 것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보근의 1군 엔트리 제외에 대해 “투구시 디딤발 쪽(왼쪽) 무릎이 계속 좋지 않다. 어제(24일) 경기에도 8회에 대기했는데 무릎이 좋지 않다고 해 엔트리에서 뺐다”면서 “푹 쉬고 열흘 후쯤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사는 이보근 대신 1군 엔트리에 합류한 박동원이었다. 투수 대신 포수를 등록한 데 대해 장 감독은 “오늘은 일단 불펜에서 쓸 투수가 된다고 판단했다. 내일(26일 사직 롯데전)엔 선발투수(하영민) 1명 등록시키고 야수를 1명 뺄 생각이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13일 고척 한화전에 앞서 박동원을 1군 엔트리를 제외할 때 장 감독은 문책성의 성격이 짙었다. 12일 한화전 4회초 수비 때 런다운 플레이를 하다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었다. 1사 1·3루서 한화 정경운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주자 양성우가 3루와 홈 사이에서 걸렸는데, 박동원은 양성우를 3루로 몰지 않고, 3루까지 내달린 1루 주자 최재훈을 잡기 위해 송구했다. 이때 양성우가 여유 있게 득점했고, 팀도 1-6으로 패했다.
장 감독은 당시 “심재학 수석코치에게 (박동원이)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할지 정확히 알려주고 내려 보내달라’고만 전달했다”며 “박동원의 복귀 시기도 못 박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팀이 순위경쟁을 펼치는 데다 시즌 막판 중요한 시점이었지만 주전포수를 빼면서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선택했다.
장 감독은 12일 만에 1군에 불러올린 박동원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얘기를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장 감독은 “본인이 충분히 느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내가 얘기하지 않아도 수석코치, 배터리코치, 타격코치, 수비코치 등 얘기할 사람이 4~5명은 된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말 대신 행동으로 박동원에게 신뢰를 보냈다. 곧바로 이날 두산전에 9번 포수로 선발출장시켰다. 박동원은 2회초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더니 수비에서도 2회말 2사 1루서 허경민의 도루를 잡아내는 등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이날 넥센은 3-2로 앞선 8회말 오재일과 오재원에게 백투백 홈런을 내주며 또 다시 3-4 역전패를 당했다. 박동원은 비록 복귀전에서 승리를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팀의 마지막 레이스에 필요한 전력임을 확인시켰다. 2군에서 각성하고 돌아온 안방마님 박동원이 앞으로 공수에서 힘을 내 넥센을 가을야구로 인도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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