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수비진 마지막 퍼즐 제르손 “매 경기 결승전처럼 뛰겠다”

입력 2017-09-07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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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강원FC 제르손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제르손은 지난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강원FC에 합류했다. 지난 2011년 19세 나이로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B팀에서 데뷔한 제르손은 매 순간 도전의 연속이었다. 스페인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 받은 뒤 오스트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무대에서 활약했다. 유럽 무대에서 꾸준한 출장을 통해 중앙수비수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6-2017시즌은 폴란드 1부리그 고르닉 레츠나 소속으로 24경기에 나서 폴란드 무대에 자신의 존재감을 새겼다.

데뷔 이래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제르손은 꾸준함보다 도전을 택했다. 유럽을 떠나 미지의 세계였던 아시아 무대 정복에 나섰다. 제르손의 선택은 강원FC였다.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K리그 클래식 무대를 넘어 아시아를 향해 나아가길 원했다. 제르손은 강원FC 입단 직전 도전을 앞둔 순간을 떠올리며 “아시아에서 첫 도전이었다. 새로운 나라를 가면 적응이 힘들다. 하지만 좋은 선수들이 모인 강원FC는 선수단 분위기가 너무 좋아 적응하기가 수월했다. 선수로서 팀 적응이 상당히 중요한데 강원FC의 좋은 팀 분위기는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제르손은 팀 분위기와 더불어 강원FC와 강릉 생활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원FC는 외국인 선수들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 꾸준한 심리 상담과 입맛에 맞는 식단 제공,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별도의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강원FC의 지원 속에 제르손은 큰 만족감을 보였다. “강원FC에서 생활에 큰 불편함은 느낀 적이 없다. 가족들과 강릉에서 삶을 만족하고 있다. 나 또한 매우 만족하고 있다. 강원FC 소속으로 강릉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싶다”고 밝혔다.

강원FC의 지원과 선수단의 화목한 분위기 속에 적응을 마친 제르손의 도전은 성공적이다. 188cm, 76kg의 탄탄한 체격과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K리그 클래식 7경기에 나서 강원FC 수비진의 마지막 퍼즐을 새겨 넣었다. 강원FC의 스타 플레이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기념비적인 승리도 거뒀다. 지난 25라운드 상주전 2-1 승리에 일조해 올 시즌 상주 상대 전승 기록을 만들었다.

지난 27라운드 수원 원정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소화해 팀의 역사적인 승리에 힘을 보탰다. “현재 우리 팀의 강점은 단합인 것 같다. 최고의 선수들이 합류해 꾸려진 팀이지만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을 많은 대화로 풀어나가려 한다. 이러한 부분이 경기에서 효과가 드러나는 것 같다”고 동료들과 함께한 승리 비결을 말했다.

제르손은 강원FC가 보유한 국내 최고 수준의 수비수인 김오규, 강지용과 더불어 상대 공격진의 공포로 자리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득점 감각을 뽐내 상대에게 공포를 선사했다. 강원FC 합류 후 첫 경기였던 20라운드 전남전은 코너킥 상황에서 득점을 터트려 K리그 데뷔전 데뷔골 기록을 남겼다. “골을 넣는다는 건 항상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내 득점을 통해 팀의 승리를 가져온다면 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득점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탄탄한 수비력과 공격력을 겸비한 제르손은 등장과 동시에 강원도민과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매 경기 수비라인의 중심 선수 중 한 명으로 그라운드 위에서 활약했다. 유럽 무대에 이어 성공적인 아시아 무대 안착을 보였다. 하지만 제르손은 자만하지 않았다. “사실 지난 24라운드 서울전과 25라운드 상주전은 내가 K리그 클래식에서 치른 7경기 중 가장 좋지 못한 플레이를 펼친 것 같다. 노력을 많이 해 남은 경기는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자신의 플레이를 평가했다.

제르손의 아시아 무대 정복은 현재 진행형이다. K리그 클래식 7경기를 소화한 현재 아시아 무대 진출과 정복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제르손은 새로운 도전 앞에서 “올 시즌 11경기가 남아있다. 남은 모든 경기를 결승전처럼 뛸 것이다.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강원FC의 목표인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힘을 보태겠다. 나뿐 아니라 강원FC 최고의 동료들이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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