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김병수 감독 떠나도…변함없는 영남대축구

입력 2017-09-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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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감독은 떠났지만, 한 팀으로 뭉친 영남대는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사진제공 ㅣ 영남대학교

‘9년간 대학축구 평정’ 김 감독 교체불구
신구조화 기반 실력 여전…U리그 5연패

김병수 감독은 떠났지만, 대학 축구 명문 영남대의 실력은 여전했다.

올해 초 영남대는 김병수 감독과 이별했다. 2008년 축구부 해체 위기였던 영남대 지휘봉을 잡은 김병수 감독은 9년간 영남대를 대학리그 최고의 강팀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김병수 감독 재임 마지막 해인 2016년에는 시즌 4관왕을 기록했고, 프로리그에 10명의 선수를 진출시켰다.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사령탑이 떠난 만큼, 2017년 영남대의 전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혹자는 영남대 전력의 반은 김병수 감독이란 말까지 하며 앞으로 대학리그에서 이전과 같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영남대는 철저히 춘계 대회에 임했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용인대와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본선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아주대와의 본선 경기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첫 대회부터 흔들렸다.

춘계 대회의 실패는 영남대에 동기부여가 됐다. 안동과학대, 대구대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9권역에 속한 영남대는 9월10일 현재, 10승 3무승점 33점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잔여 1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권역 2위와의 승점차를 5점차로 벌리며 5년 연속 U리그 권역별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체 권역으로 넓혀 봐도 영남대의 퍼포먼스는 대단하다. 영남대는 2010년 5월6일 울산대와 경기 이후 58경기 동안 홈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U리그에서는 2013년 4월5일 동아대와의 원정 경기 이후 65경기 동안 패하지 않고 있다.

감독 교체 이후에도 영남대 축구부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신구조화에 있다. 특히 서울 중동고를 졸업하고 영남대에 입학한 서민우는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후 재능이 만개하며 U리그 권역 12경기에서 11골을 기록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 활약 역시 대단하다. 올 시즌부터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4학년 김경훈은 순간적인 돌파와 피니시 능력으로 김현준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3학년 동갑내기 중앙 수비 듀오 이병욱-김동현은 높은 제공권과 탄탄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후방을 책임지고 있다.

막바지로 향하는 2017 대학축구. 어느 해보다 영남대학교 축구부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자칫하면 크게 흔들릴 수 있었지만,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로 뭉쳐 대학 축구 명가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이번 시즌 남은 기간 영남대학교가 몇 개의 트로피를 추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홍진녕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richard1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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