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매직넘버 13’ KIA, 2위 추락 가능성 있나?

입력 2017-09-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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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선두 KIA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13’이다. 한 자리 수가 눈앞처럼 보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호랑이군단은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고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까.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선두 KIA가 시즌 막바지에 흔들리고 있다. 좀처럼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머물면서 ‘1위답지 않은 선두’라는 평가가 흘러나오고, 자칫 정규시즌 1위 자리마저 내주는 게 아니냐는 걱정까지 새어나오고 있다. 과연 KIA는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까.


● 불안한 마운드, 비틀거리는 행보

KIA가 최근 비틀거리고 있는 것은 투타 모두 침체기에 빠진 탓이지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역시 마운드다. 특히 3일 고척 넥센전에서 9회초까지 7-1로 앞서다 역대 9회말 최다점수차 역전패를 당한 충격의 여파가 컸다. 10일 광주 삼성전까지 2승5패를 기록 중인데, 이 기간 팀방어율은 6.02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8위에 그치고 있다. 피안타율 0.332로 최하위며, 이닝당출루허용수 역시 1.79로 꼴찌다. 그 과정에서 불펜은 가장 많은 블론세이브 (3개)를 기록했고, 선발승은 단 1승밖에 없다. 그것도 8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등판한 양현종이 7이닝 6실점(4자책점)의 썩 좋지 않은 성적으로 거둔 승리였다. 믿었던 헥터 노에시마저 10일 광주 삼성전에서 6.1이닝 9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지자 위기감은 더 증폭될 수밖에 없다.

KIA 헥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매직넘버 13 KIA, 추락 가능성은 희박

그러나 현실적으로 KIA가 정규시즌 1위를 놓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이 사실이다. 11일까지 KIA는 77승1무49패(승률 0.611)로 2위 두산(74승3무53패·승률 0.583)에 3.5게임차로 앞서 있다. KIA는 17경기, 두산은 1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현 시점에서 KIA의 매직넘버는 13이다. 다시 말해 두산이 남은 14경기를 모두 이기면 88승3무53패(승률 0.624)를 기록하는데, KIA가 13승(4패)을 거두면 90승1무53패(승률 0.629)로 1위를 확정한다는 의미다(표 참고).

KIA가 반타작 수준인 9승8패만 거둬도, 두산은 무려 승률 8할에 가까운 11승3패(0.786)를 해야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거꾸로 두산이 반타작인 7승7패를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KIA는 6승11패를 해도 1위를 차지한다.

●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두산이 자력으로 전승에 가까운 전적을 올리기는 쉽지 않더라도, 최근의 상황으로 보면 KIA가 심각한 연패에 빠지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반타작이 때론 말처럼 쉽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12일과 13일 2연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IA는 인천으로 원정을 떠나 5강 진출에 사활을 거는 SK를 만난다. 두산은 마산을 방문해 2위 자리를 호시탐탐 넘보는 NC와 맞붙는다. 전체적으로 1위 싸움뿐만 아니라 2위 싸움, 나아가 5위 싸움과 맞물려 있어 여러 팀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KIA로선 12일 선발 팻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 양현종과 헥터를 지난 주말에 투입했기에 팻딘이 무너지면 가정하고 싶지 않은 연패의 그림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 2연전 이후 사직으로 내려가 롯데와 2연전을 벌이고, 다시 광주로 이동해 kt를 만나는 일정도 쉽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매직넘버가 10 이내로 진입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 순위 뒤집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과연 KIA가 이번 주에 매직넘버를 10 안으로 줄일 수 있을까.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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