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의 폴 인 베이스볼] 번트 대신 강공, 롯데벤치의 강민호 살리기

입력 2017-10-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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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강민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가 기사회생했다. 준PO 1차전 연장 11회초 도드라진 마운드 난조와 실책성 플레이로 무기력하게 패한 만큼 2차전에서 얼마나 회복했을지 궁금했는데, 1-0 완봉승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NC는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타선이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Q=1차전 패배가 2차전에 임하는 롯데 벤치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듯하다.

A=1차전 양팀 선발투수인 NC 해커, 롯데 린드블럼이 안정적으로 던졌다. 그 뒤에는 포수들의 효과적인 볼 배합이 있었다. 큰 경기에선 실책과 도루허용 등으로 아무래도 수비에 압박이 가해진다. 전체적으로 포수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해줬다. 롯데는 초반부터 끌려가는 분위기였는데, 이를 바꾸려는 시도가 필요했지 않나 싶다. 황진수에게 계속 찬스가 걸렸는데 대타를 활용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 남는다. 벤치의 경험 측면에서 역시 좀 차이가 있었다. 승부수는 꼭 후반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초반이나 중반에도 걸어야 할 때가 있다. 1차전인 만큼 지더라도 팀 분위기상 과정이 중요했다. 연장 11회 장시환이 계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홈런까지 허용했는데, 2차전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한 투수진 운영도 염두에 뒀으면 어땠을까 싶다.


Q=롯데는 2차전 2회말 무사 1·2루 강민호 타석에서 보내기번트가 아닌 강공을 택했다. 전날 강민호가 공수에 걸쳐 몹시 부진했던 사실을 고려하면 큰 모험이지 않았나 싶다.

A=강민호는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연장 11회초 아쉬운 패스트볼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했다. 그러나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인 만큼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강민호를 살리기 위해 롯데 벤치가 좀더 적극적인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번트를 대지 않고 강민호가 해결하도록 맡겼다. 강민호는 비록 적시타를 치진 못했지만 볼넷으로 출루해 선취점의 발판을 놓았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열렸다. 6회초 무사에서 롯데 선발 레일리가 NC 나성범의 부러진 배트에 맞은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다. 사직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Q=롯데는 6회초 선발 레일리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1점을 잘 지켰다. 9회초 마무리 손승락까지 이어지는 계투가 인상적이었다.

A=레일리에 이어 등판한 박진형(1이닝 1안타 무실점)과 조정훈(1.2이닝 1안타 무실점)이 짧은 이닝을 잘 막아줬다. 1차전 연장 승부에서 7명의 투수를 내고도 패해 롯데 불펜진의 부담이 상당했을 텐데 위축되지 않고 힘을 냈다. 롯데는 2차전마저 내주면 벼랑 끝이라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상황에서 마운드의 힘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NC 선발 장현식의 투구도 칭찬해주고 싶다. 2회 실책이 빌미가 돼 실점했지만, 7회까지 110개의 공을 던지면서 효과적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Q=롯데 투수들이 잘 던진 탓이겠지만, NC 타선은 상당히 무기력했다. 1차전과 달리 연결하고 결정하는 능력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A=욕심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NC 타자들의 스윙이 컸다. 이는 롯데 타자들도 마찬가지였지만, NC 타선에선 다음 타자들에게 연결해주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끝내 1점차를 극복하지 못한 원인이다. 3차전에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나가야 한다.

사직 | 조범현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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