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 눈물의 세리머니…수원FC전 결승골 후 故 조진호 감독 추모

입력 2017-10-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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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보고 계시죠?” K리그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가 이제는 고인(故人)이 된 스승에게 눈물의 승리를 바쳤다. 10월 14일 수원FC 원정에서 이정협의 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나흘 전 하늘나라로 떠난 조진호 감독의 생전 모습이 담긴 대형걸개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부산 선수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아이파크는 팀의 수장이었던 고(故) 조진호(44) 감독이 10월 10일 급성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는 큰 아픔을 겪었다. 선수들의 마음에 예고 없는 작별의 슬픔과 아픔이 그대로 남아있는 가운데 10월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수원FC와의 34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렀다. 갑작스러운 조 감독의 죽음에 마음을 추스를 틈도 없었지만, 부산은 후반 11분 이정협(27)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정협은 골을 넣은 직후 서포터스석 앞으로 달려가 조 감독의 대형 사진 걸개를 품에 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조 감독이 가장 아끼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지난 겨울 이정협이 이적을 고려할 때 조 감독은 “(이)정협아, 내가 아드리아노로 만들어 줄께”라며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부산은 이정협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면서 승점3을 획득, 18승10무6패(승점64)를 기록하면서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정협은 경기 후 “살아계셨을 때 골을 넣고 안겼으면 좋았을 텐데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됐다. 그래서 감독님 사진으로 달려가 안겼다. 감독님과 직접 안고 있는 느낌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조 감독은 선수들을 향한 애정이 남달랐던 지도자다. 비록 팀 승리의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분명 하늘에서 이 경기를 바라보며 이정협을 꽉 안아주며 누구보다 기뻐하지 않았을까. 이정협은 “감독님이 원하셨던 승격의 꿈을 꼭 이뤄드리고 싶다”며 마음가짐을 단단히 했다.

한편 경남FC는 10월 1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FC와의 경기에서 전반4분 정원진, 후반8분 권용현의 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K리그 챌린지 1위를 확정했다. 이로서 경남은 2014년 챌린지(2부리그) 강등 이후 3년 만에 클래식(1부리그)에 승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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