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진심, “선수들에 한없이 감사”

입력 2017-11-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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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시리즈(KS)가 끝난 후 두산 김태룡 단장은 “감독이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을 것 같다”며 안쓰러워했다. 두산은 KS가 시작되기 전 1위 KIA와 대등한 전력으로 평가됐다. 결과는 1승4패로 완패. 여러가지 아쉬움이 남지만 김태형 감독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두산의 마운드전력을 총괄해온 한용덕 수석(현 한화 감독)을 포함해 핵심 코칭스태프의 한화행 소문은 이미 파다했다. 김 단장은 “우리 코치가 감독이 되신 건 축하하고 기쁜 일이다. 다만 서로 말은 못하고 얼마나 불편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두산은 단기전에서 더 강한 전력을 보여줬던 예년과 조금 달랐다. 어수선함 속에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자주 실수를 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한 뒤 올해 처음으로 패배를 당한 김태형 감독에게 시리즈 종료 뒤 어수선했던 부분을 직접적으로 물었다. 김 감독은 웃으며 “어쩔 수 없는 부분 아닐까. 그런 부분도 있었지만 다 감독이 잘 이끌고 가야 했던 부분이다”고 말했다.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고 그 어떤 점도 회피하거나 떠넘기고자 하는 생각이 조금도 없다는 것이 느껴졌다.

두산은 주축 전력의 부상 속에 전반기를 6위로 마쳤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그 사이 1.5군 전력을 집중 육성시켰고 후반기 7할 승률로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우승컵은 갖지 못했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매우 의미 있는 성과를 올린 한해다.

김 감독은 “솔직히 선수들에게 한 없이 고마울 뿐이다. 개인적으로 몸도 안 좋고 어려운 순간이 많았는데 잘 이겨내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다.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두산은 수석코치 등 큰 규모의 코칭스태프 개편을 앞두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 KS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고 했다. 새로운 출발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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