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확정’ 대구FC, 남은 시즌도 최선을 다해!

입력 2017-11-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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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구FC

잔류 확정한 대구, 상대 존중 위해 마지막 2경기도 총력

한순간에 처지가 바뀌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대구FC 얘기다. 남은 2경기는 내년시즌 새로운 도약에 대비한 소중한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한 때 유력한 ‘강등 0순위’ 후보였다. 지난해 치열한 챌린지(2부리그) 경쟁을 뚫고 클래식 승격의 감동을 누렸으나 뚜렷한 전력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올 시즌 잔류가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대구는 해냈다. 뚜렷한 팀 컬러를 구축했음에도 부진한 흐름으로 손현준 전 감독이 물러나고 안드레 감독대행에 지휘봉을 맡기는 등 홍역을 치렀다. 어렵게 영입한 용병들도 부상을 입는 등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다행히 노력은 빛을 발했다. 지난달 28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2-1로 승리, 자력으로 클래식 잔류에 성공했다. 36라운드까지 소화한 가운데 대구는 승점 41을 쌓아 8위에 랭크됐다. 11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34)가 2경기를 전부 이기더라도 대구를 끌어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는 여유를 얻었다. 안드레 대행과도 계속 함께 하기로 했다. 하지만 허술하게 남은 여정을 보낼 생각은 없다. 공교롭게도 전부 안방에서 마주할 상대들이 최하위권에 놓인 ‘꼴찌’ 광주FC와 전남이다. 잔류 캐스팅보트를 쥐었기에 최대한 정상적인 여정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더욱이 2연전 전부 홈에서 펼친다.

더욱이 대구는 내년시즌 6강 진입을 희망한다. 현장 출신으로 행정가로 변신한 대구 조광래 대표가 세운 4단계 비전, 클래식 승격→잔류→6강 진출→우승 경쟁의 3번째 걸음이다. “어떠한 상대들을 만나더라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는 기조대로 광주~전남에게도 최선을 다할 참이다. 한 때 자신들과 고통스러운 시간을 함께 보낸 경쟁자들에 대한 존중이다.

살아남았기에, 또 목표를 이뤘기에 값졌던 대구의 2017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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