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신영석의 눈 부상이 더 안타까운 이유

입력 2017-11-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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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신영석. 사진제공|KOVO

현대캐피탈 센터 신영석(31)이 다쳤다. 불의의 부상은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V-클래식’ 도중 벌어졌다. 1세트에 블로킹을 하려다 스파이크에 눈 부위를 맞았다.

보는 이들은 그 순간,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신영석은 계속 뛰었다. 현대캐피탈은 선수 보호에 철저한 팀이다.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에게 몸의 한계를 초월하는 투혼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영석이 “뛸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이 빠지면 팀이 어떤 곤경에 처할지 알기에, 책임감을 놓지 못한 것이다.

배구인들에 따르면 “스파이크에 눈을 맞는 일은 아주 드문 일은 아니라”고 한다. “그 순간에는 몇 분 동안 안 보인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개는 충격이 가시면 시력이 돌아온다. 아마도 신영석도 그럴 것이라 믿었을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코트에 남아서 견뎠다.

상대의 스파이크에 눈 부위를 맞은 신영석. 사진|SBS SPORTS 캡쳐


그러나 어두워진 시야는 밝아지지 않았다. 1세트 후 결국 신영석은 정확한 몸 상태를 알렸다. 현대캐피탈은 지체하지 않고, 신영석의 응급조치에 들어갔다.

현대캐피탈은 신영석 없이 사력을 다했으나 ‘2017~2018 도드람 V리그’ 삼성화재전을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팀이 패한 시점까지 신영석은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다. 3일 밤까지도 신영석의 한쪽 눈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눈 주위의 혈관이 터져 피가 고여 일시적으로 눈이 안 보일 수도 있다. 이러면 무척 불편하겠지만 4~5일 후 혈관이 회복되면 시력이 회복될 수 있다. 지금으로선 정확한 검진 결과를 기다려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에 감내하기 힘든 기다림의 시간들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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