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이 떠올리는 도쿄돔의 추억

입력 2017-11-06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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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4강전 당시 선동열(가운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국가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지적했듯,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엔트리 25명 중 일본 도쿄돔에서 뛴 경험을 가진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그럼에도 선 감독은 “2020년 도쿄올림픽 야구장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도쿄돔이 될 확률이 높다. 여기 25명은 한국야구의 미래다. 이 선수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도쿄돔에서 경험을 쌓길 바란다. 그래서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쿄돔은 ‘일본야구의 심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고척돔이 생기기 전까지, 한국야구가 일본에 괜히 주눅 든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도쿄돔으로 상징되는 야구 인프라였다.

한국야구가 도쿄돔에 처음 발을 디딘 시점은 1991년 한일 슈퍼게임 때였다. 이 당시만 해도 거의 ‘달나라 가는’ 심정이었다. 이후 1995년과 1999년까지 이 대회는 4년마다 펼쳐졌다. 이때 KBO리그의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도쿄돔으로 원정을 갔다. KBO의 최고투수였던 선 감독도 1991년과 1995년 도쿄돔에서 뛰어봤다. 선 감독을 포함해 대표팀 코칭스태프 가운데는 도쿄돔 경험자가 다수다. 선 감독(주니치)과 정민철 투수코치(요미우리)는 아예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활동했다.

선 감독과 유지현(LG) 코치는 “처음 갔을 때 천장이 하얗더라. 뜬공도 못 잡겠더라”고 옛 기억을 떠올렸다. 1995년 처음 도쿄돔을 경험했던 유 코치는 “이번 대회에 훈련일이 하루밖에 배정되지 않아 걱정이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 적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래도 한국야구에 도쿄돔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6년 프리미어12 당시 도쿄돔에서 일본을 꺾었다. 도쿄돔이 또 한번 역사를 선물할 수 있을까.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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