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권리 행사 미룬 한화 이용규, 그 막전막후

입력 2017-11-06 1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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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용규. 스포츠동아DB

프리에이전트(FA) 신청 마감일인 6일 한화 구단 관계자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내년에는 꼭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이용규(32)의 목소리였다. 2013시즌 이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는데, 권리 행사를 2018시즌 이후로 미루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화 구단은 6일 오후 “이용규가 구단에 FA를 신청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7 KBO 시상식’에 참석했던 구단 관계자가 대전 구단사무실에 도착한 직후 결정된 사안이다. 그만큼 이용규도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의미다.

이유는 간단하다. 올 시즌 부상에 따른 성적 부진을 만회하고, 납득 가능한 시기에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서다. 4년간 팀이 치른 560경기 가운데 398게임밖에 출장하지 못했다는 책임감이 작용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손목 부상 탓에 57경기 출장에 그쳤다.

이용규는 “올 시즌에는 내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2018시즌에는 팀 승리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 팀에 필요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며 팬 여러분께 더욱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단 관계자도 “이용규는 열정이 크고, 어려움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KIA 베테랑 투수 임창용(41)도 FA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KIA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겠다는 의미에서 1년씩 재계약하기로 결정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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