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강한 김기윤

입력 2017-11-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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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김기윤. 사진제공|KBL

경기당 6.3개 AS·50%대 3점슛 정확도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의 사자성어다. 뛰어난 재능은 숨겨져 있더라도 눈에 띈다는 의미이다. 프로농구 KGC의 포인트가드 김기윤에게 딱 알맞은 사자성어다.

김기윤은 2라운드가 진행 중인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경기당 6.3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6순위로 KGC에 지명된 김기윤은 데뷔 당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재능만큼은 ‘김태술(삼성)에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시즌 부상으로 23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묵묵히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소화하며 기량을 발전시켜왔다. 그의 어시스트 개수는 2014∼2015시즌 1.6개에서 매 시즌 증가했다. 하지만 10월 14일 삼성과의 시즌 개막전 때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 15일 전자랜드와의 원정 때는 2분20초 출전에 그쳤다. 그 경기가 끝난 뒤 KGC 김승기(46) 감독은 “언제부터 요령으로 농구를 했나. 가드진에서 강하게 압박을 해야 우리 팀 색깔이 유지된다”며 김기윤을 다그쳤다. 그 쓴소리는 김기윤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10월 19일 모비스(8점·8어시스트)와의 경기부터 김기윤은 완전히 달라졌다. 적극적인 수비를 통해 상대 가드진을 압박하는 것은 기본이다. 공격에서도 매끄러운 패스와 정확한 외곽슛으로 상대수비를 흔들고 있다.

비록 팀은 졌지만 8일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는 1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는 데뷔 이후 개인최다 어시스트 기록이다.

3점슛도 정확하다. 36개의 3점슛을 시도해 20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55.6%로 이 부문에서도 수많은 슈터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볼 점유율도 적다. 올 시즌 김기윤의 공격점유율은 15.2% 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어시스트 2위 애런 헤인즈(SK·5.9개)의 공격점유율은 31%, 3위 김시래(LG·5.8개)는 24%다. 낮은 공격점유율이지만 경기당 10.6점·6.3어시스트에 55.6%의 확률로 3점슛을 꽂아 넣는 김기윤. 실속만큼은 이미 일류 포인트가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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