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은 지명타자로만! LG 외야 전면개편

입력 2017-11-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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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채은성-안익훈-이형종-이천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LG는 요즘 격랑에 휩싸여있다. 10월 초 양상문 단장-류중일 감독 체제로 프런트와 현장을 일신한 데 이어 ‘정리의 계절’ 11월을 맞아선 그 어느 때보다 큰 폭의 선수단 개편작업을 진행했다. 지금까지는 인풋(Input) 없이 아웃풋(Output)에만 집중되는 형국이어서 요란한 파열음이 여기저기서 새어나오고 있다.

일본 고치에서 1개월 가량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28일 귀국한 류 감독은 전력구성에 대한 고민과 희망을 동시에 언급했다. 정성훈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의 이탈에 대해선 “아쉽지만 감수해야 할 몫”이라고 밝혔고, 그들의 빈 자리를 대신할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대해선 “1~2년내 주전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많다.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29일 양 단장을 만나 현 상황과 향후 구상을 공유했다.

류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외국인타자 보강 방향을 설명하면서 “새 외국인타자는 3루수로 보고 있다”며 기존 방침을 재확인하는 한편 “박용택은 수비가 어려워 은퇴할 때까지 지명타자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2년 프로에 데뷔해 올 시즌까지 좌익수를 맡아온 박용택(38)의 지명타자 고정 계획을 분명히 한 것이다.

LG 박용택. 스포츠동아DB


박용택은 이미 올 시즌 좌익수로 11경기만 소화했으나, 이제 지명타자로만 나선다면 LG 외야는 뚜렷한 스타가 없는 상태가 된다. 올 시즌 중용된 채은성(27), 안익훈(21), 이형종(28)의 활약이 중요해진다. 이천웅(29)도 분발해야 한다. 여기에 변수가 하나 추가된다. 외부 영입 가능성이다.

LG는 2018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거물로 주목받은 손아섭, 민병헌(이상 롯데)을 모두 놓쳤다. 그러나 아직 김현수(29·전 필라델피아)가 남아있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잔류를 포기하고 국내복귀를 선언한다면 LG행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 경우 2018시즌 LG 외야는 완전히 새 판이 된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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