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GC 김승기 감독. 스포츠동아DB
3라운드 전승 욕심이 자초한 KCC전 패배
경기력 좋아졌지만 완성도 아직 부족
“일단 PO진출 후 승부수 던지겠다.”
“욕심을 버리고 순리대로 가려 합니다.”
디펜딩챔피언 안양 KGC는 최근 팀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KGC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9경기에서 8승1패를 거뒀다. 1패는 25일 전주 KCC를 상대로 연장전을 치른 끝에 아깝게 진 결과다.
라운드 전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서며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KGC 김승기(45) 감독은 정상 등극의 욕심을 잠시 내려놓았다.
김 감독은 “KCC전을 연장 끝에 패하면서 생각을 다시 정립했다. KCC전에서 라운드 전승을 욕심냈다. 그래서 내가 무리하게 끌고 간 부분이 없지 않았다. 지금은 욕심낼 때가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매 라운드 5승4패씩 거둔다는 생각으로 팀을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 시즌과 달리 욕심을 낼만큼 우리 팀의 경기력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목표로 팀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최근 팀의 경기력이 확실히 좋아졌지만 완성도는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할 때 2번(슈팅가드) 자리에서 이정현이 했던 몫이 컸고, 수비에서는 문성곤이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줘 팀에 큰 보탬이 됐다. 키퍼 사익스의 자리는 말할 것도 없다”면서 지난 시즌을 복기한 김 감독은 “개막 때부터 그들의 자리를 메우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최근 강병현, 전성현 등이 잘해주고 있지만 내 욕심보다는 조금 부족하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경기를 치를수록 강병현, 정성현 등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때문에 정규리그에서 더욱 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며 완성도를 높여가다 보면 PO에서는 한 번 승부를 걸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2016~2017시즌을 치르면서 일찌감치 “일을 내 보겠다”고 용감하게 선언했고, 결국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당시 “난 일을 저지른 뒤 책임지는 스타일”이라고 했던 김 감독이 이번 시즌은 정반대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 더욱 눈길이 간다. 그 때와 말이 달라진 이유를 묻자 김 감독은 “욕심을 낼 때가 아니라니까요”라고 웃으며 대답한 뒤 “순리대로 정규리그부터 잘 끝내보겠다”면서 최대한 발톱을 숨겼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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