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대담|우승명장 전북 최강희-KIA 김기태 감독, ‘크로스오버 토크’

입력 2018-01-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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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국내 양대 프로스포츠를 주름잡은 두 명장(名將)이 마침내 만났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과 프로야구 KBO리그 정상에 나란히 오른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왼쪽)과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대담을 나눴다. 스포츠 고수의 대담 속에는 리더십과 세상을 혜쳐가는 지혜가 담겨 있었다. 지난달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손을 꼭 잡고 엄지를 치켜세운 두 사령탑.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최강희 “이젠 KIA시대…김응용 감독 기록 넘었으면”
김기태 “전북 특허 ‘닥공정신’, 야구에 적용해 볼 것”


“2년 전이죠? 전화만 하고, 이제야 만났네.” “아이고, 영광입니다.” “무슨 말씀을….”

명장이 명장을 만났다. 최고의 2017년을 보낸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 최강희(59) 감독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기태(49) 감독이 더욱 아름다워질 2018시즌을 기약하며 뜻 깊은 자리를 함께 했다.

냉정해야 할 때는 더 없이 냉정하지만 품어주고 끌어안고 당겨주는 21세기행 리더십으로 제자들의 완벽한 퍼포먼스를 이끌어낸 두 사람은 국내 최고의 프로스포츠 지도자로 손꼽히고 있다. 그 결과가 바로 우승트로피다.

2017시즌은 정말 뜨겁게 빛났다. 같은 모기업(현대기아자동차)을 둔 전북과 KIA는 프로스포츠 양대 산맥인 축구와 야구에서 동반 우승했다. 두 팀이 나란히 별을 가슴에 품은 것은 2009년에 이어 8년 만이자, 통산 2번째다.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과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 인터뷰.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 우승감독의 합동 인터뷰는 상당히 오래 전 기획됐다. 시기가 문제였다. 묘하게 엇갈렸다. 전북이 조기 우승을 확정한 시점에 ‘만약 KIA가 우승한다면’을 전제로 처음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해 10월 29일, 프로야구는 KIA-두산의 한국시리즈가 한창이었다. 이후에도 함께 일정을 맞추는 것이 여의치 않았다. 돌고 돌아 드디어 이뤄진 만남이었다.

‘한 뿌리 클럽 동반우승’이라는 공통분모 이외에 두 사람 사이에 이렇다할 접점이 딱히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화는 물 흐르듯 매끄럽게 진행됐다.

역시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이다. 어제의 짜릿한 기억, 오늘의 어려운 준비, 또 내일을 향한 걱정을 주거니 받거니 털어놓다보니 약속한 시간을 훌쩍 넘겼다. 김 감독은 “긴 레이스를 치르다 막히면 해법을 찾기 위해서라도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오늘의 영광을 일구신 선배를 종종 찾아 뵙겠다”는 말로, 최 감독은 “지금 돌이켜봐도 첫 우승이 가장 힘들었다. 종목은 다르지만 2번째는 좀더 수월해진다. 이미 한 번 천하를 통일했으니 진정한 KIA 왕조가 올 것”이라는 덕담으로 더욱 당당해질 2018시즌을 기약했다.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과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 인터뷰.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8년 만에 되찾은 영광


최강희(이하 최)=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네. 항상 못된 감독이었어요. 불쌍한 표정 짓고, 선수들이 알아서 뛰고 결국 못난 선생을 위해 우승해주고. 그래도 돌이켜보니 감회가 새롭네.


김기태(이하 김)=어휴, 워낙 대선배 곁에 있다보니 정말 (이 자리가) 쉽진 않네요. 우리나라 최고의 감독님이신데. 어쩌다 이렇게 의미 있는 인터뷰도 함께 하게 됐고. 늦었지만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최=별 말씀을, 저야말로 영광스럽지. 사실 내가 다른 종목의 주요경기는 많이는 아니더라도 틈날 때마다 꾸준히 챙겨보는 편이죠. 잡식입니다. 배구, 농구, 야구를 가리지 않아요. 특히 프로야구는 한화를 많이 보긴 했는데(웃음). KIA의 한국시리즈는 1~5차전을 전부 봤어요. 엄청나고 또 대단했지. 한국시리즈는 1차전 승리 팀이 대개 우승하는 징크스가 있잖아요. 이범호의 만루포. 그런 장면이 어떻게 나올까. KIA는 정말 엄청난 역사를 쓴 거예요.

김=솔직히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팀이 전북이죠. 고향은 광주이지만 전주에서 8년간 선수생활(쌍방울)을 했으니까 애착이 강할 수밖에 없어요. 제2의 고향이랄까요? 선배님도 몹시 존경하지만 베테랑 골잡이 이동국(38)도 대단하잖아요. 베테랑의 표본. 이런저런 행사에서 종종 마주치곤 하는데 인사만 나눴을 뿐 뭔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어요. 제가 조만간 전주에 찾아가면 꼭 이동국과 함께 자리를 마련해주십사 부탁드려요.

최=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때요? 새 시즌을 대비한 KIA의 동계훈련캠프가 언제쯤 열리죠? 어찌됐든 내가 (이)동국이를 (전지훈련캠프인) 일본 오키나와에 데려가지 않고, KIA에 잠시 파견하는 걸로 정리합시다. 아직 이동국이 쓸 만 합니다. 몸 관리도 잘하고.

KIA 김기태 감독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7-6으로 이겨 4승1패로 우승한 뒤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 코치로는 경험하지 못했던 KS 우승의 염원을 감독이 되고 나서야 처음으로 이뤘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현대기아자동차를 뜨겁게

김=선수, 지도자로 처음 우승인데 아직은 갈 길이 먼 후배일 뿐입니다. 초보 감독으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숱한 경험을 쌓으신 선배님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고 이런저런 자문을 구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아마 많을 듯 한데요.

최=KIA 김 감독이 처음 부임했을 때 나눈 전화통화가 기억나네. 팔이 안으로 굽다보니 계속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어요. 비록 서로가 다른 길을 걷고, 다른 종목에 몸담고 있지만 우승으로 향하는 길이 얼마나 멀고 외로운지 공감하니까. 더욱이 KIA가 한동안 침체기를 걸었으니. 이유 불문하고 김 감독을 만나야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닿았네요. 모기업에서도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사실 2009년 동반우승을 하고 회사도 굉장히 잘 풀렸거든요. 또 한 번의 전성기?

김=우리 선수단도 열심히 했지만 구단 프런트도 사력을 다해 함께 뛴 값진 결과라고 확신합니다. 정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일궈낸 결실이랍니다.

최=저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감’이라는 게 있는데, KIA는 확실히 또 무조건 잘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우리? 시즌 초반에 워낙 삐걱거리다보니 전북만 잘하면 동반우승이 가능하겠다 싶었는데 함께 우승해서 너무 잘된 거죠. 그러고 보니 2009년을 기점으로 두 팀이 나란히 성장했어요.

김=그 때 우승을 계기로 엄청난 인프라 확충이 본격화됐습니다. 훈련장부터 숙소, 실내야구장, 트레이닝시설까지 엄청나게 발전을 했어요. 과거 간접적으로 지켜본 해태 시절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요. 특히 트레이닝 파트가 아주 잘돼 있답니다.

최=우리도 2009년 우승하고 (현대기아자동차 정의선) 부회장님한테 약속 받았어요. 그렇게 ‘배추밭에 우주선이 뜬’ 지금의 최신식 클럽하우스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죠. 부회장님이 한국시리즈 우승 후 KIA 라커룸까지 찾아가셔서 기뻐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그만큼 감동스러웠다는 얘기 아닐까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전북현대와 제주UTD의 경기에서 전북현대가 3-0 승리를 거두며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으며 통산 5회 우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열린 세리머니에서 전북현대 선수들이 최강희 감독을 헹가래 하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리더가 말하는 리더십

김=우승을 경험해보니 정말 좋더라고요. 전북처럼 자주는 아니겠지만 이제는 종종 기회가 닿을 때마다 우승하려고요(웃음). 참, 선배님은 선수들의 마음을 아주 잘 다스리신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했습니다.

최=내가 야구에 감히 언급할 순 없어도 선수단과 동행하는 비결은 모든 종목이 비슷할 것 같네. 저도 처음에는 잔소리꾼이었지. 라커룸에서 고함도 종종 치고 싫은 소리도 많이 하고. 그런데 경험해보니 그 때 효과는 잠시 좋아보여도 장기적으로는 정 반대랍니다. 좋은 팀은 서로간의 신뢰가 밑바탕이잖아요. 그런데 신뢰란 말이나 단순히 면담으로 쌓이는 게 아니더라고요. 함께 땀 흘리고 시간을 보내며 서서히 쌓이는 힘, 그렇게 이기면서 얻는 자신감, 승리 횟수 늘리며 절로 생기는 우승 DNA까지. 전북의 지금처럼 우리 KIA가 그렇게 되리라 믿어요. 이제는 김 감독만 자신감이 확 쌓이면 될 것 같은데.

김=사실 어떠한 종목이든 같을 수 없지요. 결국은 팀 스타일에 잘 맞춰가는 것이 벤치의 역량이죠. 개인별, 포지션별 관리도 전혀 다르고. 처음 KIA에 왔을 땐 모든 부분에서 우린 약 팀에 가까웠어요. 우승 팀과 같은 방식을 도입할 수 없었어요. 다만 한 가지는 서로가 약속했죠. 실력이 부족한 것과 지는 것은 괜찮지만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고 피하지 말자고.

최=정확하네. 그게 팀 스피릿이지. 이럴 때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더라고요. 좋지 않은 환경을 김 감독이 언급했는데, 저도 2005년 여름 전북에 왔을 때 많이 당혹스러웠죠. 우승할 수 있는 팀의 기본이 3~4가지가 있다면 이 중 전북은 1가지도 갖추지 못했으니. 지원도 풍성하지 않고 처음에는 빨리 그만두고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어느 순간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이런 팀을 성장시킨다면 보람을 얻겠다 싶었지. 불평불만을 늘어놓기보다 기왕에 제대로 붙어보고 달려들자. 그렇게 한 번 달려드니 5개월여 만에 2005년 FA컵 우승하고, 이듬해(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고.

김=저도 판을 키워야 할 땐 총력전을, 발을 뺄 때는 과감히. 위험요소가 있더라도 부딪힐 때는 확실히 부딪혀야 한다고 스스로를 세뇌시켰죠. 그렇게 해서 내가 먼저 두려움을 이기게 됐어요. 감독이 부담을 덜어내니까 선수들이 알아서 잘해주더라고요.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과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 인터뷰.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공격 또 공격

최=언젠가 읽은 유명 축구인의 자서전이 생각나네. 감독이 행복해야 선수들도 행복해지고 팀도 행복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사실 내가 많이 예민하고 날카로운 사람이었는데 감독 생활을 하면서 성격도 180도 바뀌더라고. 정말 감독이 변하니까 팀도 바뀌었어요.

김=제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 우승이라는 결과만이 아닙니다. 선수들의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는 사실이 훨씬 고무적이에요.

최=김 감독이 먼저 행복하려고 노력해서 그렇다니까. ‘왕 긍정’ 아닌가. 감독 눈치를 볼 필요가 없으니 선수들이 행복하게 운동을 할 수 있었던 거라고 봐요. 축구와 야구를 대하는 선수들의 태도가 달라지면 절로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는 거지.

김=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랄까요? 확실히 즐기는 사람은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말이 틀림이 없네요. 그런데 전북 축구는 상당히 공격적이잖아요.

최=그 점은 KIA도 비슷하지 않은가? 처음에는 결과를 얻는 축구에 집착했어요. 결국 많은 경기에서 승점3을 확보하고, 그렇게 우승하는 것이 곧 전술·전략이라고 여겼죠. 레이스에서 2위를 하고, 3위하면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기억하지 않으니까. 지금은 그 틀도 많이 깼네요. 승리의 결과 못지않게 내용도 최대한 확보하려 했어요. 당연히 안방에선 공격적으로 전진했지.

김=그게 ‘닥공(닥치고 공격)’ 맞죠? 저희도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연구하고 실행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완벽하지 않더라도 최대한 선수들이 잘 따라줬죠.

최=내가 볼 때는 김 감독의 야구가 절대로 수비적이진 않은데. 홈런 많고 타격 환상적이지 않아요? 실점이 있긴 한데, 그건 적극적으로 달려들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니까. 어찌됐든 이제는 KIA 시대라니까. 김응룡 선배님이 세운 기록을 김 감독이 깰 것 같은데.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과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 인터뷰.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오늘보다 화끈할 내일

김=아이고, 그런 엄청난 덕담을 또 해주시고. 어떠한 종목이든 결국 훈련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대한 즐겁게.

최=그게 가장 중요하지. 훈련이 재미있고, 너무 기다려지지 않으면 그저 단순한 노동이라고 봐야겠지. 훈련이 고통스러운 노동이 아닌 행복한 일상이 되면 그 팀은 무조건 좋은 성적을 낼 수밖에 없어요.

김=그래서 표정이 어둡거나 뭔가 고민이 있어 보이는 선수에게는 차라리 휴식을 주려고 합니다. 어두운 분위기도 금세 전염되잖아요. ‘항상 맑고 밝은 마음으로 훈련장에 나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때론 이기적인 듯 한 선수가 야구를 잘하더라고요.

최=그렇지. 절대적으로 공감해요. 그런 선수가 축구든, 야구든 잘하는 것 같긴 하네. 성격이 좀 독특해야 이길 줄도 알더라고. 아, 여기에 한 가지 더. 지도자는 누군가를 편애해서는 안 되잖아요. 김 감독은 충분히 이해할거야. 지도자가 먼저 분위기를 깰 수 있는 상황을. 다만 1명만 제외할래요. 동국이는 계속 편애하려고. 이기적이라는 의미는 아닌데, 좀 독특한 성격이니까요. 그래서 김 감독한테 성격 독특해 이길 줄 아는 동국이를 빌려드린다고 한거야.

김=그렇게 하면 또 이기고 우승할 수 있을까요? 그럼 당연히 전북에 신세 좀 지겠습니다. 좀더 강하고 확실한 팀 컬러를 구축해 1등 수성에 도전해 보려고요.

최=1등은 하는 것도 어렵지만 지키는 게 훨씬 어렵지. ‘디펜딩 챔피언’을 향한 상대의 견제가 상상이상으로 버거울 수 있어요. 주변의 시기와 질투도 많아지고. 그런데 이조차 극복하고 이겨내야 하더라고요.

김=흐름도 잘 유지해야죠. 연패도 최소화해야 하고. 지난해에는 1차례 4연패를 당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자꾸 지는 게 습관이 되면 밸런스까지 무너지거든요. 무기력증도 생기고.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과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 인터뷰.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최=그렇지. 연패는 절대적으로 줄여야 해. 연패가 지극히 적은 팀이 우승조건이기도 해요.

김=지난 시즌을 준비하면서 주간승률 5할을 강조했어요.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날씨가 차츰 더워질 때 감독은 더 집중해야 하더라고요. 무더위와 함께 진짜 팀 전력이 나오거든요. 대개 70경기를 기점으로 부상자가 늘어나는데 이를 위해선 정규선수와 육성군 이외에 중간 자원들도 최대한 확보해야 해요. 여기에 5선발 로테이션에 투구수 조절, 중간계투 조정까지 할 일이 많아요.

최=내가 그래서 야구감독이 존경스럽다는 거야.

김=또 있어요. 승리조, 추격조도 잘 관리해줘야 하고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에 대비해 엔트리 수 싸움도 있고.

최=대단하고 또 대단해. 언젠가 부산 원정을 갔을 때였는데, 원정팀 야구단을 보니까 정말 감독의 몫이 많더라고. 괜히 ‘코치’ 아닌 ‘매니저’라는 표현이 나왔겠어요? 훈련도 온종일 한다면서?

김=아무래도 인원이 많고 역할이 다양하니까요. 주루와 베팅, 디펜스와 오펜스, 전략 전술 회의에 신체 밸런스 훈련까지 하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요. 저희도 종종 체력훈련에 축구를 도입하곤 했는데, 체력부담은 아무래도 야구가 덜하죠. 음, 훈련을 하루 10시간씩 축구로 하면 어떨까요?

최=나쁘지 않아. 화끈하게 돌리고 또 돌려. 축구 1경기 뛰면 최소 이틀은 무조건 휴식이 보장되는데, 매일 축구시키면 아마 KIA 선수들이 독을 품고 야구를 하지 않겠나 싶은데. 어찌됐든 이제 열리기 시작한 ‘김기태 시대’를 본격적으로 만끽해 보세요.

김=전북이 통산 6번째 K리그 우승, 2016년 이후 2년 만의 통산 3번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저희도, 전북도 파이팅!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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