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맥클린만 데려오면 우승할 수 있다고?

입력 2018-01-05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오리온 센터 버논 맥클린이 최근 농구계 이슈 중 하나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전력 상승을 노리는 팀들이 맥클린에게 눈독을 들인다는 루머다. 과연 맥클린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사진제공 | KBL

포스트 약한 상위권 팀들 트레이드 유혹
DB 이상범 감독 “국내선수 내줄 수 없다”
현대모비스·전자랜드도 영입에 부정적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프로농구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고양 오리온의 센터 버논 맥클린(203cm)이 언급된다. 농구팬 사이에서도 주요 관심사다. 그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소문만 무성한 맥클린 트레이드 가능성은 실제로 얼마나 될까. 트레이드는 이달 20일까지 가능하다.

오리온 맥클린. 사진제공|KBL



● 맥클린은 왜 관심을 받는가?

KBL 상위권 팀들은 우승을 위한 전력 상승을 고려할 시기다. 전력 상승을 꾀할 가장 좋은 방법이 트레이드다. 단기전인 플레이오프(PO)에서 확률 높은 득점과 리바운드 장악을 해줄 센터의 존재는 상당한 이점이 있다. 포스트 보강을 원하는 팀들은 PO 진출 가능성이 낮은 팀의 외국인 센터에게 눈독을 들이고는 한다.

실제로 트레이드를 통해 우승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2003∼2004시즌 전주 KCC는 울산 현대모비스에 센터 무스타파 호프와 2004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넘기고 RF바셋을 영입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뤘다. 또한 2013∼2014시즌 현대모비스는 시즌 중 골밑 보강을 위해 LG로부터 로드 벤슨을 데려오는 대신 유망주 김시래(시즌 종료 후 이적)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켜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토대를 마련했다.

하위권 팀 입장에서도 잃을 게 없다. 2004년 당시 현대모비스는 바셋을 내줘 신인 지명권으로 양동근(2004신인드래프트 1순위)을 지명해 리빌딩의 초석을 마련했다. 2014년 LG는 김시래 영입을 통해 팀의 숙원이던 포인트 가드 자리를 채워 선수 구성의 완성도를 높였다.

하위권에 쳐진 오리온은 이번 시즌 PO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다. 오리온의 맥클린은 매 경기 20점·10리바운드 이상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대권을 노리는 팀은 군침을 흘릴만하다.

오리온 맥클린. 사진제공|KBL



● 실제 맥클린 트레이드 가능성은.

상위 6개 팀 가운데에 골밑 보강이 필요한 팀은 DB, 현대모비스, 전자랜드 등이다. 그러나 세 팀 모두 맥클린 영입을 고려만 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DB의 이상범 감독은 “주변에서 지금 성적이면 맥클린을 영입해 우승을 노려봐야 한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면 국내선수를 내줘야 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다르다. 농구를 올 시즌만 하고 그만할 것이 아니지 않나. 우리 선수들을 많이 뛰게 해서 키우는 것이 첫 번째다. 게다가 맥클린은 재계약도 못하지 않나”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2명의 외인이 모두 포워드인 현대모비스는 맥클린 영입이 가장 절실해 보이지만, 유재학 감독은 뜻이 없다. 그는 “맥클린이 오면 당장 골밑이 강해보일 것 같지만, 이종현과 포지션 중복이 일어난다. (이)종현이 역할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전자랜드도 트레이드가 조심스럽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브랜든) 브라운이 상대에게 많이 읽혔다고는 하지만 매 경기 더블(득점)-더블(리바운드)을 해준다. 게다가 오리온이 원하는 국내선수는 우리의 주축 전력일 텐데, 카드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트레이드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