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동현-임정우-정찬헌(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월 스프링캠프에서 적임자를 찾아야 할 자리들 가운데는 마무리투수도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뒷문 불안으로 수차례 낭패를 봤던 만큼 확실한 클로저 임명은 새 시즌 LG의 최우선과제로 꼽을 수 있다. 취임 2개월여를 맞은 신임 사령탑은 3명을 마무리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 류 감독은 4일, “임정우, 이동현, 정찬헌을 생각하고 있다. 셋 중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를 마무리로 쓰겠다. 스프링캠프에서 꼼꼼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LG는 18개의 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SK(24개), 한화, 롯데(이상 21개)에 이어 넥센과 함께 최다 블론세이브 공동 4위였다. 특히 후반기(62경기)에만 11개의 블론세이브를 범했는데, 이는 가을야구 좌절의 한 원인이 됐다. 팀 방어율 1위(4.30), 선발진 방어율 1위(4.11)에 견주면 더더욱 아쉬운 결과다.
2016시즌 28세이브를 올린 임정우(27)의 부활, 불펜 경험이 풍부한 이동현(35)의 헌신, 어느덧 프로 11년차가 된 정찬헌(28)의 각성이 모두 필요하다. 임정우의 어깨 부상으로 지난 시즌 후반기 집단마무리 체제를 가동했던 전철을 되풀이해선 곤란하다. 2018시즌 5강을 넘어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노리는 류 감독의 구상이 실현되려면 무엇보다 뒷문 안정이 시급하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