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삼성화재, 위기관리능력 평가 바통터치

입력 2018-01-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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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왼쪽). 스포츠동아DB

배구 정규시즌은 해를 넘겨 계절이 두 번이나 바뀌는 끝에 종료되는 장기레이스다. 남자부 7개 팀은 매 시즌 각각 총 6라운드 36경기씩을 치르는데, 이 장기전 승부는 차후 ‘봄 배구’에도 큰 영향을 끼칠 만큼 팀의 1년 농사를 좌우한다.

어느 팀이든 시즌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바란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아무리 강팀이어도 시즌 중 한번은 반드시 고비가 오기 마련이다. 이 속에서 눈여겨 볼 점은 좋은 팀일수록 위기를 빨리 또 슬기롭게 대처한다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가 진행 중인 현재 ‘도드람 2017~2018 V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 흔들렸던 팀 분위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다. 현대캐피탈이 1라운드에 거둔 승점은 단 9점. 디펜딩 챔피언의 성과로는 다소 미미했다. 외국인선수 안드레아스의 기복 있는 모습, 주전 세터 노재욱의 고질적인 허리 통증 등 여러 악재가 많았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보이며 이내 흔들리는 팀의 분위기를 다 잡았다. 최태웅 감독은 안드레아스를 끝까지 기다리며 적응기간을 보장해줬고, 노재욱에게는 충분한 휴식과 출장을 병행해 컨디션 관리에 힘썼다. 3라운드까지 꾸준하게 상승세를 타던 현대캐피탈은 1일 열린 삼성화재와 V-클래식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에 방점을 찍었다.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 사진제공|KOVO


현대캐피탈의 상승과 달리 시즌 초반의 좋은 페이스를 잃어버린 팀도 있다. 바로 또 다른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신진식 신임감독의 부임아래 ‘명가 재건’을 외치며 호기롭게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초부터 이어진 맹렬한 질주로 11연승을 올리며 굳건하게 선두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흔들림이 계속되고 있다. 세터 황동일의 컨디션 난조와 타이스의 피로도 증가로 경기력이 흔들리고 있다. 박철우의 부상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악재가 겹친 모습이다. 시즌 첫 3연패까지 기록하면서 팀 분위기는 바닥을 쳤다.

결국 관건은 삼성화재가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돌파하느냐다. 위기관리능력 바통을 시즌 초 현대캐피탈로부터 넘겨받은 상황이다. 명가 재건을 외친 삼성화가 ‘강팀의 조건’을 갖출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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