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동아시아 동계훈련’ 전북, 오키나와로 향하는 이유

입력 2018-01-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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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북현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는 일찌감치 2018시즌을 위한 동계전지훈련지로 일본 오키나와를 선택했다. 8일부터 28일까지 3주 간 담금질을 진행한다.

초반 2주는 체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마지막 훈련 3주차에 3차례 일본 현지 클럽들과 친선경기를 갖는 스케줄이다.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 제프 이치하라 치바 등이 전북의 스파링파트너로 결정됐다.

일본행은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최근 전북은 브라질 상파울루와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아부다비 등지에서 강화훈련을 가졌다. 현지의 쟁쟁한 클럽들과 많은 실전을 통해 전력을 극대화했다. 모기업(현대자동차) 홍보는 덤.

그러다 실로 오랜만에 동아시아로 다시 눈을 돌렸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일찌감치 일본을 결정했고, 일본 열도 최남단 외딴 섬인 오키나와와 접촉해 성사에 이르렀다. 이유가 있다. 오키나와가 전북의 방문에 아주 적극적이었다.

일본에서도 폐쇄적인 지역으로 손꼽히는 오키나와는 야구와 달리 수년 전부터 자국 팀을 제외한 타 지역 축구클럽들이 방문하는 것을 극히 꺼려왔다. 특히 중국 슈퍼리그 클럽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선수단과 동행한 가이드 비용을 체불하거나 과도한 손님맞이를 요구하는 등의 행태를 일삼은 탓이다.

그러나 전북은 달랐다. 오히려 지자체가 유치를 적극 희망했다. K리그 통산 5회(2009~2011~2014~2015~2017) 우승에 이어 2차례(2006~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전북 선수단이 방문하면 지역 홍보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쌀쌀한 겨울바람의 영향이 덜한 내륙 지역에 전용훈련장을 제공했고, 쾌적한 숙소를 배정했다. 뿐 아니라 오키나와 지자체는 전북 선수단이 입성하는 8일에 맞춰 성대한 환영행사를 준비했다. 이미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 등 행사 초청 리스트를 전달해왔다. 물론 공항 이벤트는 별개다.

전북 관계자는 “팀 위상이 점차 올라가다보니 미처 생각지 못한 이벤트를 경험하곤 한다. 선수단은 부담스럽고 피곤할 수 있겠지만 당연히 감내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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