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현재진행형 연속기록’ 2018년에도 계속될까?

지난해 8년 연속 10승에 성공한 장원준.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꾸준하다’는 야구선수가 가질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표현 중 하나다. 기록의 스포츠인 야구에서 축적된 기록은 선수를 평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방대한 양의 기록은 그 선수의 기용 필요성과 내구성을 입증하는 숫자다. 그 속에서 만든 꾸준한 수치들은 개인의 검증된 기량을 나타내는 숫자다.

원년 이래 KBO리그에는 무수히 많은 연속기록들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36년의 세월 속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록을 만든 이들은 결코 많지 않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대역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두산 장원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장원준, 9년 연속 10승·11년 연속 100삼진 도전

두산 장원준(33)은 ‘꾸준함’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자원이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8년 연속 10승을 거뒀는데, 이는 KBO리그 좌완투수 최초의 기록이다. 우완투수를 포함해도 같은 기록을 세웠던 투수는 이강철(전 해태·10년)과 정민철(전 한화·8년)뿐이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단연 혼자 뿐이다. 삼진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다. 장원준은 지난해 10년 연속 100삼진의 금자탑을 세웠는데, 이 기록은 이강철과 장원준 단 두 명만이 보유하고 있는 대기록이다. 올해 11년 연속 100삼진 기록을 세우게 되면 KBO리그 유일무이한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장원준은 2018년을 끝으로 다시 한번 FA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만큼 자신이 만든 최초의 연속기록들을 1년 씩 더 연장시킬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 김태균, 1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도전

한화 김태균(36)은 홈런 부문에서 대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2001년 입단 이래 2002년 한해를 제외하고는 매 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연속기록은 2003년부터 2017년까지인데, 무려 13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렸다.

김태균 혹은 그 이상의 기록을 보유한 타자들은 역사상 5명뿐이다. 장종훈(전 한화·1988~2002년)과 양준혁(전 삼성·1993~2007년)이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박경완(전 SK·1994~2007년)이 14년 연속 10홈런 기록을 세웠다. 13년 연속에는 이승엽(전 삼성·1997~2017년)과 김태균이 있다.

LG 박용택. 스포츠동아DB

● 박용택, 7년 연속 150안타 도전

LG 박용택(39)은 KBO리그 역사상 단 한번도 없었던 대기록을 혼자서 쌓아 올리는 중이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6년 연속 150안타를 때렸다. 박한이~김태균 등 여러 베테랑 선수들이 10년 넘게 100안타 이상을 기록한 적은 있었지만, 150안타를 6년 이상 때린 선수는 박용택이 유일하다.

박용택은 올해 리빌딩이 진행 중인 LG 타선에서도 여전히 중책을 맡을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중심타선 기용에 있어 박용택을 중용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7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할 확률은 상당히 높다. 현재 박용택의 뒤를 따르는 후배들로는 KIA 최형우와 NC 나성범이 있다. 최형우는 5년 연속 150안타, 나성범은 4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