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서 신화에 도전하는 여제 이상화

입력 2018-01-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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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 이상화는 2010 밴쿠버∼2014 소치에 이어 2018년 평창에서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 신화에 도전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스피드스케이팅의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올림픽의 새로운 신화에 도전한다.

이상화는 2개의 올림픽 메달을 갖고 있다. 평창은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이자 3회 연속 금메달 도전이라는 큰 의미가 있는 무대다.

올림픽역사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3회 연속 금메달은 단 한명만이 갖고 있는 신화다. 주인공은 미국 보니 블레어(52)로 1988캘거리~1992알베르빌~1994릴레함메르 올림픽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보니 블레어의 기록과 이상화의 도전에는 큰 차이가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86년, 매회 같은 해에 열렸던 여름과 겨울 올림픽을 2년 간격으로 치르기 위해 1996년 개최 예정이었던 동계올림픽을 1994년으로 앞당겼다.

보니 블레어는 1000m에서도 2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갖고 있는 대 선수지만 동계올림픽 개최 년도 조정으로 6년 동안 3연속 500m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이상화는 이보다 2년이 긴 8년 동안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이상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육상, 수영, 스피드스케이팅 등 스프린터 종목에서 신체적 나이는 절대적이다. 종목 특성상 2년의 시간동안 선수의 전성기가 지나고 은퇴를 맞을 수 있을 만큼 길다.

이상화는 고등학생이었던 2006년 토리노대회에서 처음 올림픽에 데뷔해 500m 5위에 올랐다. 이후 올해까지 12년 동안 세계최정상급 기록을 유지해왔다.

2010년 밴쿠버에서 한국여자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수상했다. 2014소치 대회에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고 한 해 전인 2013년에는 여자 500m 세계 신기록 36초36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이상화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점차 기록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직 여자500m 월드컵랭킹은 일본 고다이라 나오(32)에 뒤진 2위지만 격차를 좁히며 평창에서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상화는 월드컵 3차 대회에서 36초71을 기록하며 36초대에 진입했다. 고다이라와 기록 차이는 0.2초대다.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는 동·하계를 통틀어 한국여자선수로 첫 도전이라는 큰 의미도 함께한다. 한국 선수 중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은 하계올림픽 남자 사격 50m 공기권총 진종오가 유일하다.

이상화는 한국에서 열리는 자신의 4번째 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관중들의 함성 속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며 금빛 역주를 준비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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