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밋 빠진 KCC, 모비스 요리하다

입력 2018-01-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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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이정현(오른쪽)이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모비스전에서 상대 수비에 막히자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사진제공 | KBL

이정현·하승진 등 고른 활약에 11점차 완승
화력 폭발 SK, 전자랜드 꺾고 공동2위 수성

전주 KCC는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맞대결 전망이 어두웠다.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과 포인트 가드 전태풍이 부상 중인 가운데 슈터 이정현도 7일 서울 SK와의 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입었다. 이정현은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현대모비스전에 나설 수 있었지만 정상 컨디션을 발휘할지는 미지수였다.

KCC는 현대모비스에 잡힌다면 공동 2위에서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추승균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부상자가 많지만 다행스럽게도 한 경기만 더 치르면 올스타 브레이크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면 에밋과 전태풍 등 모든 부상자들이 모두 돌아온다. 다시 추스를 시간이 있다”라고 말했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KCC는 1쿼터부터 잘 풀어나갔다. 하승진(21점·10리바운드)의 높이를 앞세운 공격이 효과를 봤고, 끈끈한 수비를 펼친 덕분에 20-11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2∼3쿼터는 추격을 허용했지만 다시 외국인선수가 1명이 뛰는 4쿼터 KCC는 다시 힘을 냈다.

승부처가 되자 슈터 이정현(15점·6어시스트)의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정현은 2대2 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득점 뿐 아니라 동료들의 득점까지 지원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55-51로 4점을 앞선 상황에서 연속 2개의 3점슛을 림에 적중시켰다. 이어 하승진에게 로빙 패스를 해 골밑 득점을 지원하기도 했다. 4쿼터만 혼자 6점·3어시스트를 올린 이정현을 앞세워 KCC는 4쿼터 4분여를 남기고 67-56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KCC는 하승진과 이정현의 활약으로 71-60으로 승리했다.

같은 시간 인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전자랜드를 98-77로 꺾은 서울 SK와 22승11패로 공동 2위를 유지했다. 4위 현대모비스(20승13패)는 경기가 없었던 5위 안양 KGC(19승13패)에 0.5경기차로 쫓겼다.

울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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