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앞둔 프로야구 10개 구단들 중점과제는?

입력 2018-01-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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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시즌 준비를 위한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이제 곧 시작된다. 22일 LG의 선발대 22명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사실상 막을 올린다. 스프링캠프는 한 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밑거름이자, 코칭스태프가 시즌 운용 전략을 점검하는 시험 무대다. 사진은 괌에서 2017년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 선수단.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스토브리그 동안 전력보강을 위해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던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이제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있다. 공식적인 훈련은 2월부터 시작되지만, 22명의 대규모 LG 선발대가 22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발하면서 사실상 스프링캠프는 막을 올린다. 지난해 우승팀 KIA부터 최하위 kt까지 10개 구단은 저마다 새 시즌 야심 찬 목표를 이루기 위해 출발선에 섰다. 프로야구 현장에선 “한해 농사의 성패는 스프링캠프에서 결정된다”고 한다. 2018시즌 판도를 좌우할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 일정을 살펴보고 구단별 중점과제를 짚어본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 KIA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지킨 만큼 올해 스프링캠프의 주요 과제 역시 ‘내실 다지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 단, 지난 시즌 내내 불안감을 드리운 불펜 재정비는 한국시리즈 2연패의 키가 될 수 있어 심혈을 기울여야 할 요소다. 오키나와에만 머무는데 다른 구단들에 비해 연습경기 일정이 빡빡하다. 총 12경기다. 그 가운데 일본프로야구 7개 팀과 치르는 8경기가 포함돼 있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우승팀 히로시마를 비롯해 요미우리, 주니치, 한신, 요코하마, 라쿠텐, 니혼햄과 2월 14일부터 23일까지 집중적으로 맞붙는다. 올해도 우승전력을 보유한 디펜딩 챔피언답게 실전 위주로 스프링캠프를 보낸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플러스 알파’를 찾는다. 아무리 선수가 빠져나갔어도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간 저력은 살아있다. 관건은 ‘육성의 두산’에 걸맞은 선수순환을 어떤 속도로 해내느냐다. 김태형 감독은 6선발 체제를 구상한다. 최근 몇 년간 장원준, 유희관의 투구이닝이 많았다. 이들의 부담을 줄여줄 선발자원을 찾아야 한다. 외국인선수 3명(투수 린드블럼·후랭코프, 타자 파레디스)을 모조리 바꿨는데 이들의 검증과 팀 적응도 필수적이다. 민병헌(롯데)이 빠졌어도 외야라인은 양적으로 풍족하다. 다만 공격력은 출혈이 있다. 민병헌 없는 타선을 어떻게 구성할지도 포인트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롯데

누가 봐도 시급한 사안이 있다. 강민호(삼성)의 이적으로 발생한 주전포수 구멍을 메워야 한다.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자칫하면 팀의 토대가 흔들릴 수 있다. 조원우 감독은 편견 없이 포수들의 실력을 측정할 생각이다. 나종덕, 나원탁, 김사훈 등이 기회의 출발선에 선다. 롯데는 2017시즌 최소실책 팀이었다. 기동력, 수비력에 방점을 찍은 선수 구성의 소폭 변화로 디테일 부분에서 더욱 가다듬을 여지가 발생했다. 2017시즌 활약을 보여줬던 영건 박세웅, 박진형의 관리도 필수다. 두산으로 떠난 린드블럼을 대체해 제1선발을 기대하는 외국인선발 듀브론트의 구위도 체크해야 한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 NC

스프링캠프 최우선 목표는 팀워크 다지기다. 새 외국인투수와 2차드래프트를 통해 합류한 선수, 신인들의 적응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을 진행한다. 팀플레이를 중시하는 김경문 감독의 성향과도 맞닿아 있는데, 베테랑과 신인들이 하나가 돼 ‘원 팀’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두 번째 키워드는 건강이다. NC는 2017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캠프 때부터 철저히 몸관리를 하며 부상 방지에 주력한다. 구단 관계자는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 SK

2017시즌, 잘할 때 아주 잘했고 못할 때 아주 못했다. 이 편차를 줄이는 작업이 스프링캠프에서 필요하다. 강점인 홈런야구는 2018시즌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색깔이다. 그러나 홈런, 장타 이외의 디테일한 득점루트를 어떻게 만들지가 과제다. 마운드에선 김광현의 연착륙이 중요하다. 마무리캠프에서 김광현은 거의 정상 구위에 근접했다. 오버 페이스를 경계하며 100이닝을 무사히 책임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1차 목표다. SK의 불안요소라 할 불펜에서는 마무리를 비롯해 보직이 결정되어야 한다. SK만의 특수성은 외국인인 트레이 힐만 감독의 KBO리그 적응이다. 힐만 감독이 KBO의 특성을 더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전작업도 이뤄져야 한다.

사진제공|LG 트윈스



● LG

사령탑이 교체되고, 선수단 개편규모도 컸던 만큼 애리조나와 오키나와로 이원화된 스프링캠프에서 할 일이 많다. 가장 핵심적 과제는 내·외야에 걸친 ‘주전 찾기’다. 1루수, 2루수, 우익수 등 최소 세 자리가 비어있다. 영입 3총사인 좌익수 김현수-3루수 아도니스 가르시아-우완투수 타일러 윌슨의 새 둥지 적응도 필요하다. 마운드에선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마무리를 비롯한 불펜을 다듬어야 한다. 또 잠재력을 보인 포수 유강남을 포함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 필요하다. 스프링캠프와 그 직후의 시범경기까지 점검해야 한다. 애리조나에서 1게임, 오키나와에서 6게임 등 총 7차례의 연습경기를 잡아놓았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 넥센

2월 중순 미국에서 일본으로 이동해 연습경기를 치르던 과거와 달리 애리조나에만 쭉 머무는 이유는 단 하나다.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고 그 시간에 훈련에 집중하자는 판단이다. 장정석 감독은 2017시즌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에게 자율권을 줄 예정인데, 이는 선수들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1.5군급 선수들의 전력을 끌어올려 주전과 백업의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무너졌던 마운드를 되살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공석인 마무리투수를 정하는 작업도 이뤄져야 한다. 장 감독은 “부상 없이 캠프를 마치는 게 최우선”이라며 “마운드와 수비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한화

올 스프링캠프는 2017년 11월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의 연장선이다. 한용덕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고 기량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우선 과제는 1군 선수층을 강화하는 것인데, 외야 세 자리의 주인도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한 감독이 “외야 경쟁이 무척 치열하다”고 공언한 터라 외야수들은 어느 때보다 긴장하며 훈련에 임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신진세력의 성장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캠프 기간 진행하는 14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살린 뒤 시범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구단관계자는 “선수들의 의식이 바뀌었다. 연습경기도 미리미리 준비하고 뛸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삼성

1차 해외전지훈련을 괌에서 진행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일본 오키나와에서만 줄곧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훈련을 진행하는 온나손 아카마 구장은 오키나와에 있는 여러 구장 중에서도 최고의 훈련시설을 자랑하는 곳이다. 훈련 편의를 최대한 확보한 상태에서 선수들의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구단의 의도다. 외국인투수 전면 교체, 이승엽의 은퇴, 강민호와 손주인 등 새로운 전력의 합류로 전체적인 팀 전력 개편이 단시간에 이뤄졌다. 더군다나 올해는 정규시즌이 일찍 개막한다. 기존 전력과 새롭게 합류하는 전력의 손발을 짧은 시간 안에 맞춰야 한다. 연습경기는 니혼햄, 라쿠텐 등 일본 팀들을 포함해 KBO리그 4개 팀(KIA·롯데·LG·한화)과 총 10게임을 치른다.

스포츠동아DB



● kt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차 스프링캠프를 미국 애리조나 투싼에 차린다. 2월 22일에는 캘리포니아 LA로 이동해 2차 스프링캠프 일정에 돌입한다. 1차 캠프에서는 기술 및 체력훈련을 통해 전체적인 컨디션 점검에 나선다. 미정 상태인 국내 선발진 꾸리기에도 나선다. 김진욱 감독은 “토종 선발투수진은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누차 말해왔다. 투산에선 니혼햄과 단 한 차례 연습경기만 치르고, LA로 이동해 마이너리그 연합팀, NC와 총 10게임을 갖는다.


스포츠동아 스포츠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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