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韓 최초·최고의 벽’을 넘기 위해 조코비치를 꺾어라!

입력 2018-01-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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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현(22·한체대·삼성생명 후원·58위)이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세계 최강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상대로 2018 호주오픈 8강 진출을 노린다.

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조코비치와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 앞서 열린 32강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4위)를 3-2로 꺾은 정현은 개인 생애 최초로 4대 메이저대회 16강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대회 16강에 오른 것은 2007년에 열린 US오픈대회에서 이형택이 16강에 오른 후 10년 4개월 만이다.

정현이 조코비치를 꺾으면, 한국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8강에 오르는 대업을 이루게 된다. 이는 단연 최고의 기록이다. 이제까지 한국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최고성적은 항상 16강까지였다. 이덕희가 1981년 US오픈에서 16강, 이형택이 2000년과 2007년에 US오픈에서 16강에 올랐다. 정현은 이번 대회 16강 진출로 한국선수로는 세 번째로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정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단, 상대가 만만치 않다. 조코비치는 현재 세계랭킹이 14위까지 떨어져 있지만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선수다. 지난해 윔블던 대회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대부분의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번 호주오픈에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정현과는 두 번째 맞대결이다. 두 선수는 2016년 호주오픈 1회전에서 맞붙은 적이 있는데, 당시 정현은 조코비치에게 0-3으로 완패했다. 정현으로서는 2년 만에 ‘복수혈전’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 조코비치를 뛰어 넘어야 한국 최초·최고의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조코비치는 정현이 자신의 16강 상대로 결정되자 “정현은 약점이 없는 선수다. 차세대 선두주자 중 한명으로 그와의 대결이 매우 기대된다”는 소감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변수는 역시 조코비치의 몸 상태다. 조코비치는 3회전을 치르던 도중 허리 통증으로 인해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렀다. 팔꿈치 역시 회복단계에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컨디션이 100%라고 말할 수는 없다.

정현과 조코비치의 맞대결은 호주오픈 메인코트인 로드레이버아레나에서 22일 오후 5시(한국시간)에 열린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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