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대규모 선발대가 서둘러 스프링캠프로 떠난 이유

입력 2018-01-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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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 사진제공|LG 트윈스

KBO리그 10개 구단의 공식적인 스프링캠프 개시일은 2월 1일이다. 그러나 주장 박용택이 이끄는 22명의 LG 선수단은 21일 서둘러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떠났다. 류중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와 본진 30여명은 30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선발대로 이름 붙여진 21일 출국자 명단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좌완 에이스 차우찬과 선발 후보 류제국, 신정락, 임찬규 등을 비롯해 불펜의 주력 이동현, 진해수 등 투수만 해도 12명이다. 박용택을 필두로 포수 정상호,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용의, 내야수 김재율, 양석환에 외야수 이천웅, 채은성 등 타자도 10명에 이른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정한 비활동기간임에도 이 만한 규모의 선수들이 함께 출국한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과 애리조나의 큰 시차에 따른 스프링캠프 초반의 훈련 손실을 염려한 선수들의 자발적 판단 때문이다. 박용택은 “올해로 3년째 먼저 스프링캠프로 들어간다”며 “시차적응을 미리 하면 좋은 컨디션으로 캠프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리조나는 한국보다 16시간이 느리다. 이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탄 21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하면 피닉스 지역은 20일 오후 10시다. 낮과 밤이 바뀌는 정도의 시차다. 이를 극복하려면 혈기왕성한 야구선수들에게도 최소 3~4일은 필요하다는 것이 LG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LG처럼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NC, 넥센, kt 등도 비슷한 고민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한국과 시차가 적은 지역으로 스프링캠프지를 바꾸기 전까진 어쩔 수 없다.

물론 공식 스프링캠프 개시 전까지 선수들은 현지에서 모두 자비로 생활한다. LG 구단 관계자는 “1인1실을 기준으로 본진이 합류하기 전까지 선발대 개개인이 부담할 숙박비만 해도 150만원 정도 된다”고 귀띔했다.

인천국제공항 |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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