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용택. 사진제공|LG 트윈스
선발대로 이름 붙여진 21일 출국자 명단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좌완 에이스 차우찬과 선발 후보 류제국, 신정락, 임찬규 등을 비롯해 불펜의 주력 이동현, 진해수 등 투수만 해도 12명이다. 박용택을 필두로 포수 정상호,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용의, 내야수 김재율, 양석환에 외야수 이천웅, 채은성 등 타자도 10명에 이른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정한 비활동기간임에도 이 만한 규모의 선수들이 함께 출국한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과 애리조나의 큰 시차에 따른 스프링캠프 초반의 훈련 손실을 염려한 선수들의 자발적 판단 때문이다. 박용택은 “올해로 3년째 먼저 스프링캠프로 들어간다”며 “시차적응을 미리 하면 좋은 컨디션으로 캠프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리조나는 한국보다 16시간이 느리다. 이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탄 21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하면 피닉스 지역은 20일 오후 10시다. 낮과 밤이 바뀌는 정도의 시차다. 이를 극복하려면 혈기왕성한 야구선수들에게도 최소 3~4일은 필요하다는 것이 LG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LG처럼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NC, 넥센, kt 등도 비슷한 고민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한국과 시차가 적은 지역으로 스프링캠프지를 바꾸기 전까진 어쩔 수 없다.
물론 공식 스프링캠프 개시 전까지 선수들은 현지에서 모두 자비로 생활한다. LG 구단 관계자는 “1인1실을 기준으로 본진이 합류하기 전까지 선발대 개개인이 부담할 숙박비만 해도 150만원 정도 된다”고 귀띔했다.
인천국제공항 |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