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라틀리프, 태극마크 단다

입력 2018-01-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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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농구스타’ 라틀리프의 특별귀화가 22일 확정됐다. 이제 한국인이 된 라틀리프는 태극마크를 달고 각종 국제무대를 누빌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특별 귀화 마무리…국가대표 자격 갖춰
곧 여권 발급…2월23일 홍콩전 출전 가능


서울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29·199cm)의 귀화가 최종 확정됐다.

라틀리프는 22일 오전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 면접심사를 통과해 체육 분야 우수인재 자격으로 특별 귀화하는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에 따라 라틀리프는 한국선수 자격으로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농구는 이전에도 귀화선수가 있었다. 문태종(오리온)-태영(삼성) 형제를 비롯해 이승준-동준(이상 은퇴) 형제, 전태풍(KCC) 등이었다. 여자프로농구 김한별(삼성생명)도 귀화선수다. 이들은 어머니가 한국인인 혼혈선수들이었다. 이 가운데 몇몇은 귀화가 아닌 국적회복 신청을 통해 한국대표선수로 활약했다. 한국인의 피가 섞이지 않은 선수가 귀화해 대표팀에 합류하는 케이스는 라틀리프가 처음이다.

삼성 관계자는 “라틀리프의 귀화가 마무리돼 주민등록번호 발급 등 일반적인 행정절차가 끝나야 국제농구연맹(FIBA)에 선수등록이 가능하다. FIBA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여권 발급이 돼야 한다. 한국 여권을 발급받는 작업에 곧바로 착수해 FIBA 등록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라틀리프가 2월 23일로 예정된 2019FIBA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라운드 홍콩과의 경기에 뛰기 위해서는 2월 5일까지 선수등록을 해야 하다. 삼성 관계자는 “여권을 발급받는데 큰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여 선수등록은 무난하게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행정절차를 문제없이 마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라틀리프의 귀화로 한국 남자농구는 국제무대에서 좀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FIBA월드컵 예선전 뿐 아니라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라틀리프는 정통 센터로 골밑 싸움에서도 능하지만 중거리슛 능력도 갖추고 있다. 국제무대에 설 때마다 외곽플레이에 의존했던 한국이 라틀리프의 가세로 내·외곽에서 모두 대등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라틀리프는 KBL에서만 6시즌 째 뛰어 한국선수들의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짧은 시간에 빠른 적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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